김태근 의장 '의장직 사퇴' 촉구하며 일정 전면 보이콧 선언
2020년 예산안 심사 정례회 불참 우려…행정력 낭비 지적도

더불어민주당 소속 구미시의원들이 구미시 2020년 예산안을 심사하는 정례회를 앞두고 내년 주요업무 계획안을 청취하는 제234회 임시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 하면서 진영 싸움에 갇혀 민생을 뒷전에 두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지난 15일부터 24일까지 10일간 열리는 제234회 임시회는 의원 발의 조례안 등 20개 안건 심사와 2020년 주요업무계획 청취가 예정됐다.

하지만 임시회 첫날인 15일 열린 제1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3명이 의회 윤리특위에서 수의계약 특혜 의혹으로 공개사과 처분을 받은 자유한국당 김태근 의장의 의장직 사퇴를 요구(2명은 본회의장 퇴장)한 후 7명의 민주당 의원 전원은 의회 일정 전면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로 인해 이번 임시회에는 자유한국당(11명)과 바른미래당(1명), 무소속(1명) 의원만이 일정을 소화했다.

제234회 임시회 이후에는 2020년 구미시 예산안을 심사하는 정례회가 있다.

이번 임시회를 보이콧 한 민주당 의원들이 정례회까지 보이콧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설령 보이콧을 하더라도 의회 운영위와 기획행정위는 자유한국당 의원만으로도 정족수를 채울 수 있고, 산업건설위는 10명의 위원 중 5명이 자유한국당 의원으로 바른미래당, 무소속 의원 중 한 명만 출석해도 상임위를 열 수 있다.

민주당 의원들이 빠진 이번 제234회 임시회도 파행이라는 꼬리표는 붙었지만, 예정된 일정을 모두 소화 중이다.

민주당 의원들이 김 의장 사퇴 요구하고 있다는 명분 외에 아무런 효과도 거둘 수 없는 의회 일정 보이콧을 1조 원이 넘는 내년 예산안을 심사하는 정례회까지 이어가기 쉽지 않은 이유다.

이번 임시회에 빠진 민주당 의원들이 다음 정례회에서 주요사업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다시 설명을 요구하는 행정력 낭비도 예상된다.

또한 지난 제1차 본회의에서 김 의장 사퇴를 요구한 3명의 의원 중 2명은 김 의장 등을 비롯해 윤리특위에 회부된 5명 의원의 징계 수위를 결정한 윤리특위 위원이기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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