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독도의 날…문화재청 스캐닝 촬영 사진 공개
자연유산 보존에 첨단 기술 접목 콘텐츠 공유 기대

국립문화재연구소 직원들이 23일 독도 지형 탐사를 위해 드론 라이다(LiDAR)를 하늘로 띄우고 있다.라이다는 근적외선 레이저가 물체에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삼차원 정보를 획득하는 장비로, 국내에서 문화재 조사에 사용하기는 처음이다.사진제공=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청이 최첨단 근적외선 레이저 탑재한 초정밀 ‘라이다 드론’ 촬영으로 독도 주권 지키기에 나섰다.

문화재청은 계속되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최근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인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무단진입 등 주변국들의 한국 영토 위협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최초로 드론 독도 촬영으로 독도가 한국의 영토임을 세계에 알렸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독도의 날을 이틀 앞둔 23일 공중에서 레이저 스캐닝을 통해 지형을 정밀하게 파악하는 초정밀 라이다(LiDAR)를 탑재한 드론으로 천연기념물인 독도(천연기념물 제336호)를 촬영했다. 라이다를 활용한 독도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라이다(LiDAR)는 근적외선 레이저를 이용해 대상물의 형상 등 물리적 특성을 측정하는 첨단장비로, 주로 항공기에 장착해 지도를 제작하거나 광범위한 지역을 탐사하는 데 이용하는 신기술이다.

라이다를 활용하면 사람이 직접 조사하기 어려운 험난한 지역을 구석구석 촬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외국에서도 울창한 정글 속에 숨겨진 고대 도시 발굴이나 산악지역, 지뢰 매설지역 인근의 문화유산 등의 조사에 활용하는 경우가 있다.

3차원 독도 지형 정보 모습.사진제공=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이번에 투입된 초경량 드론용 라이다는 일반 사진에 사용되는 광학렌즈가 아닌 근적외선 광선으로 결과물이 스캐닝 되는데, 오차율 15㎜의 초정밀 라이다이며, 한 번에 촬영범위가 250m에 달한다.

울릉도에서 동남쪽으로 87.4㎞ 떨어진 독도는 큰 섬인 동도와 서도, 그 주변을 둘러싼 바위와 암초로 구성된다. 울릉도보다 먼저 생성됐으며, 화산 활동으로 분출된 화산암이 많다. 전반적으로 경사가 심하고 풍화와 침식 작용이 활발해 토양은 거의 없다고 알려졌지만, 곳곳에 풀과 나무가 자란다.

문화재청과 경상북도에 따르면 2005∼2006년 26과 43속 49분류군이었던 독도 식물은 2017∼2018년 30과 55속 68분류군으로 증가했다. 독도에 각종 시설을 설치하고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외래종이 유입된 것이다.

이에 연구소 직원들은 지난 22일부터 독도에 머물면서 라이다 드론으로 독도 지형을 샅샅이 파악했다. 18만7천여㎡에 이르는 독도 천연보호구역 전체를 조사하는 데는 4시간이 걸렸다.

라이다는 근적외선 레이저가 물체에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삼차원 정보를 획득하는 장비로, 보통 항공기에 장착해 지도를 만들거나 지형을 탐사하는 데 사용한다.

예컨대 천연기념물 제538호 독도 사철나무는 동도 천장굴 주변과 서도 정상 부근 등지에서 자라는데, 경사가 워낙 심한 곳에 뿌리를 내려 접근이 어렵다.

외국에서도 정글 속에 숨은 고대 도시나 지뢰 매설지역에 있는 문화재를 조사할 때 라이다 드론을 사용한다고 알려졌다.

연구소가 독도 동도 접안시설에서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독도 지형은 고도에 따라 색상이 확연히 구분됐고, 물은 검은색으로 처리됐다. 동도 안에 있는 천장굴을 비롯해 부채바위, 닭바위, 탕건봉, 상장군바위, 가제바위 등이 모니터에 나타났다. 확대와 축소는 물론 회전도 가능해 지형을 상세하게 살필 수 있었다.

연구소는 독도를 시작으로 명승 113곳과 천연보호구역 11곳에서 라이다 촬영을 진행할 계획이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관련 기관과의 협력 등을 통해 자연유산 분야의 보존관리와 첨단기술을 접목하는 다양한 시도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지속가능한 자연유산 콘텐츠로 만들어 국민과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