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상무, 홈으로 성남 불러들여 7위 확정 도전

프로축구 K리그1이 시즌 종료를 앞두고 어느 해보다 치열한 순위 싸움으로 열기를 더하고 있는 가운데 4위 대구FC와 6위 포항스틸러스가 3위 싸움 가능성을 향한 운명의 승부를 펼친다.

상주상무는 성남을 잡고, 사실상 시즌 7위 확정에 나선다.

K리그1은 34라운드 현재 선두 울산과 전북이 치열한 우승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3위 서울부터 6위 포항까지 누구도 순위를 장담할 수 없는 뜨거운 파이널라운드를 펼치고 있다.

승점54점의 서울이 유리한 고지에 서 있지만 최근 부진의 늪에서 빠져 나오고 있는 상황인 반면 4위 대구(50점)·5위 강원(49점)·6위 포항(48점)은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다 대구와 포항은 서울과 맞대결까지 남아 있어 언제든 순위 변동이 가능한 상태다.

따라서 35라운드부터는 이들 4팀이 매 경기마다 결승전을 치르듯 순위 지키기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26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에서 대구와 포항이 피할 수 없는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친다.

이 경기에서 대구가 승리하면 3위 서울과의 승점차를 1점으로 좁힐 수 있고, 포항이 대구를 잡을 경우 4위까지 뛰어오를 수 있다.

같은 날 서울이 2위 전북과 맞붙기 때문에 포항도 승리할 경우 서울에 승점 3점 차로 따라 붙을 수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포항으로서는 올 시즌 1무 2패로 절대적 열세인 대구와의 인연을 끊는 것도 중요한 목표 중 하나다.

시즌 성적에서는 대구가 포항을 압도하지만 35라운드에서의 분위기는 포항이 조금 더 낫다.

포항은 지난 경기서 팀의 주축인 중앙수비수 김광석이 경고누적으로, 미드필더 최영준이 계약관계로 인해 출전하지 못하면서 충분한 체력을 비축시켰다.

따라서 이번 대구전에서는 포항이 사용가능한 모든 전력을 집중시킬 수 있게 됐다.

후반기 이후 투입한 일류첸코의 득점능력이 한층 더 강해지고 있고, 팔로세비치의 볼 공급능력도 날로 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여기에 최영준이 가세한 중원은 어느 팀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전력을 자랑하며, 특히 특급신인 이수빈의 활용가치가 급상승해 전체적인 공격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베테랑 김광석이 이끄는 수비라인은 김광석의 노련함과 하창래의 공격적 플레이가 가미돼 한층 더 튼실해 질 전망이다.

반면 대구는 에이스 세징야가 경고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게 돼 전력 누수가 적지 않다.

올 시즌 대구가 넣은 42골 중 13골 9도움으로 전체 득점의 절반 이상에 기여할 만큼 절대적인 역할을 맡은 세징야의 공백을 신창무·황순민이 맡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팀에 미치는 영향은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에드가라는 출중한 공격수가 전면에 서겠지만 세징야가 빠진 2선에서 에드가에게 투입되는 볼의 질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결국 대구로서는 김대원과 김선민이 어떻게 포항 측면을 뚫은 뒤 중앙을 지키는 에드가에게 좋은 볼을 공급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 역시 완델손과 송민규 또는 이광혁을 앞세운 측면 공세에 주력할 것으로 보여 포항-대구의 뜨거운 측면 싸움이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한편 포항은 이날 경기에 앞서 지난 9월 3승1무1패의 성적을 쌓으며 파이널A 진출기반을 마련한 김기동 감독에게 주어진 K리그 ‘9월의 감독’시상식을 갖는다.

강원과 같은 승점을 기록하고도 아쉽게 파이널B로 떨어진 상주상무는 내년 시즌 잔류확정에 이어 27일 9위 성남을 홈으로 불러들여 7위 확정에 도전한다.

34라운드 현재 승점 49점인 상주는 8위 수원에 승점 6점을 앞서고 있는 데다 시즌 마지막 경기가 수원전이어서 이번 성남전에서 승리하면 사실상 7위 확정이 가능하다.

경우의 수가 남아 있긴 하지만 성남전에 승리하고, 시즌 최종전서 수원과 무승부만 기록해도 7위가 확정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파이널B 첫 경기서 제주에 승리하며 3연승을 내달린 상주는 4연승 기록에 전력을 쏟는다.

무엇보다 시즌 3차례 맞대결서 1승 2패로 뒤져 있는 성남과의 전적 밸런스를 맞추는 것도 과제중 하나다.

공격의 선봉에는 에이스 박용지와 돌아온 킬러 김건희가 설 전망이다.

특히 상주는 후반기 들어 김건희의 킬러본능은 팀이 필요할 때마다 한방씩 터뜨려 주면서 최근 5경기서 평균 2득점을 뽑아낼 만큼 막강화력을 자랑한다.

이들의 뒤에는 세밀한 빌드업과 연계플레이로 ‘중원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한 이규성이 있다.

이규성은 올 시즌 1592번의 패스를 성공시켜 87.8%의 패스 성공률을 보인다.

간결한 움직임을 통한 돌파와 짧은 패스로 플레이메이커로서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이규성이 박용지와 김건희에게 어떤 볼을 공급하는가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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