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링·타파 등 가을 태풍 피해로 배추 17.6%·무 12.3% 줄어
농경연 "출하량 감소폭 확대로 11월 가격은 전년보다 높을 것"

28일 오전 강원 춘천시 서면 농촌들녘에서 농민들이 배추를 수확하고 있다.연합
‘링링’ ‘타파’ ‘미탁’ 등 연달아 불어닥친 가을 태풍영향으로 올해 가을배추와 가을무 재배면적은 통계 집계 이래 최소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통계청의 ‘2019년 가을배추·무 재배면적 조사’에 따르면 올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1만968㏊(1㏊=1만㎡)로 1975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작았다. 작년 대비 17.6% 줄어든 면적으로, 감소율은 2012년(-22.6%) 이후 가장 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조사한 ‘태풍 피해면적을 감안한 가을배추 재배면적 추정’에서도 올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전년 및 평년보다 각 14%, 13% 감소한 1만1476㏊로 파악됐다.

9∼10월 태풍으로 인한 가을배추 피해면적은 940㏊ 내외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전남지역의 태풍피해 면적이 670㏊로 가장 컸으며, 경북 지역은 45.7㏊의 피해를 봤다.

연구원 관계자는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평년보다 6% 감소한 1만2413㏊로 예상됐지만, 세 차례에 걸친 태풍피해로 유실면적과 작목이 전환된 면적이 7%p 더 늘었다”고 설명했다.

가을 무의 재배면적 역시 통계청 집계 이후 최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 일반 무(4462㏊)와 가을 총각무(881㏊)를 합쳐 총 5344㏊로 지난해(6095㏊)와 비교하면 12.3% 감소했다. 2014년(-27.0%) 이후 가장 많이 줄어들었다.

모종을 밭에 심는 시기인 정식(定植)기에 태풍이 불어닥치면서 강우량이 늘어난 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올해 9월 강우량은 221.2㎜로, 2018년 136.5㎜, 2017년 92.1㎜ 대비 많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현장 조사 결과 9월 링링 등 태풍의 영향으로 배추를 심었더라도 뿌리가 못 쓰게 된 경우가 많았고 심한 경우 밭이 쓸려나간 사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재배면적 감소에 따라 가을배추와 무의 가격 상승이 전망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1월 가을무 출하량은 재배면적과 단수 감소로 전년 및 평년 대비 각 24%, 19% 적겠으며 출하량 감소폭이 10월 보다 확대될 전망”이라며 “11월 가격은 전년(6130원/10㎏)보다 높고 평년(8070원/10㎏)보다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을 배추 역시 11월에는 전년(5070원/10㎏) 및 평년(4860원/10㎏)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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