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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 3. 관음요 미산 김선식 도예가
[명인] 3. 관음요 미산 김선식 도예가
  • 황진호 기자
  • 승인 2019년 11월 10일 22시 23분
  • 지면게재일 2019년 11월 11일 월요일
  • 1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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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찻사발 우수성 알리고 전통 이어가는 것 나의 역할"
관음요 미산 김선식 도예가가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관음요 미산 김선식 도예가가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조선시대 영남의 관문이었던 문경에는 문경새재 도립공원을 비롯해 유서 깊은 명소가 많다.

특히 10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전통도자기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2명, 경북도 무형문화재 8명 보유한 문경에는 가스나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장작가마를 이용하는 전통방식의 도자기 제작법을 지켜가고 있는 장인들이 수두룩하다.

그 가운데 경북 문경 갈평리에서 8대째 가업을 이어가는 관음요의 미산 김선식(48) 도예가를 소개한다.

그는 올해 초 경북도 무형문화재 제32-마호 문경 청화백자 사기장으로 지정됐다. 그는 문경 출신으로 8남매 중 막내아들로 태어나 30여 년째 도자기를 만들고 있다.
 

 

△도예가는 작품으로 평가받는 것.

김선식씨는 이미 검증받은 도예가이다.

다양한 공모전에서 대상을 비롯해 최우수상, 우수상, 특선 등 수많은 상을 수상했고 2005년 ‘한국문화예술부문 신지식인(문화관광체육부), 2013년 도자기 명인(한국예술문화재단총연합회)으로 선정되었으며, 2014년에는 경상북도 최고장인(경상북도)까지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뿐만 아니라 기술력을 보호받을 수 있는 특허도 2005년‘경명진사’와‘관음댓잎다기’를 함께 받았다.

그는 선친으로부터 전수 받은 전통에 스스로 터득한 현대의 세련미를 도예작업에 접목했다.

자신의 작품을 내놓은 1991년부터 지금까지 쉼 없이 한 걸음씩 변화·발전을 거듭해 왔다.

미산의 작품세계는 전통과 현대를 함께 음미할 수 있다.

제작과정은 전통을 그대로 따르고 효율성과 편리성, 세련된 문양 등은 현대 시각에 중점을 두고 있다.

차인들은 우리의 찻그릇들은 전통기법으로 만들어졌을 때 차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 현대인의 취향을 고려해 새로운 다기를 개발하는 등 변화해야 한다는 당연론도 펴고 있다. 많은 변화와 엄격한 기준과 과정을 거치며 선택된 그의 작품은 하나같이 쓰기 편하고 소박하다. 이는 그의 타고난 능력에다 성실함에서 오는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여겨진다.

△선조들로부터 어떤 기술을 배우고 익혔나.

무엇보다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도자기 기법을 흙의 수비, 전동기물레 작업보다 발물레질의 성형, 망뎅이 가마에서 소나무 장작을 이용한 소성을 하여 전통성을 유지하는 것이지요”라고 그는 밝혔다.

“작품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수많은 인내와 고통이 있었고 언제나 선친께선 잘했다는 칭찬보다는 더 정진할 것과 배움의 길에서 채찍으로 단련하게 했다”고 들려주었다. “그러한 세월과 공간 속에서 진정한 예술가의 길이란 습작과 창작의 반복이라는 것을 깨닫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끊임없이 노력하는 도예가.

그는 참으로 부지런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작가마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부지런해야 하고 관찰력과 실험 정신이 풍부해야 한다.

그것을 작업의 완성도를 높이고 능률을 올릴 수 있으며, 실패율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전통도예가들은 장작가마의 불을 연중 3~4회 때는 것도 쉽지 않다고 한다.

그런데 그는 10회 이상 가마에 불을 땐다고 한다.

이는 더 많은 경험과 결과물을 분석하며, 부족한 부분을 수정함으로써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는 것이다.

도자기를 몇 년 만들었느냐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고 얼마나 발전했느냐가 더욱 중요하다는 마인드다.

한국다도박물관

△우리나라 최초의 한국다완박물관 개관.

지난해 4월 말 문경시 문경읍 온천5길 미산재에 한국다완박물관을 개관했다.

이는 자신의 문경전통찻사발과 다완 문화예술에 대한 소양을 키울 수 있는 전시공간을 위한 우리나라 최초의 다완박물관이다.

이곳 한국다완박물관은 관음요 갤러리 지하 1층 462㎡의 면적에 2개의 전시실로 꾸며져 있는데 제1전시관에는 선친인 김복만 선생의 작품 등 문경에서 활동하다 작고한 도예가들의 작품과 전국 각지의 다완 전문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제2전시관에는 젊은 도예가들의 다완과 다기세트 등, 특별히 우리나라 찻사발 수집가로 널리 알려진 고 법심스님의 소장작품 2000여점을 인수하여 체계적인 분류·전시를 하고 있어 도인들의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

즉 우리나라 고대의 다완에서부터 수억 원을 호가하는 중국 대가의 작품, 우리나라 대표적 젊은 작가들의 작품 등 총 2500여점이 소장돼 있으며 그중 700여점이 전시돼 있다.

그는 “한국 찻사발의 우수성을 알리고 또한 찻사발과 연계된 타 문화시설과의 연계 등 글로벌 도자문화 연구의 거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한국다완박물관 마련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관음요의 특징은?

그는 “법고창신의 정신으로 관음요의 도자기는 전통도자기를 바탕으로 현대의 조형성을 살려 진취적인 도자기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한 것”이라며 관음요의 존재 이유를 밝히고 있다.

이는 갤러리에 전시된 작품을 감상하면서 수려하고도 고고한 자태를 가진 모습에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도공의 정신세계가 예사롭지 않으며 그 깊이가 숭고하다는 느낌이 뇌리를 스치게 한다.

그의 집안은 문경의 국내를 대표하는 도자기 집안으로의 명성을 얻고 있다.

△사기문화의 발전을 위해….

“도자기 중 청화백자 사기의 우수성과 작품의 심미성과 활용성을 가미한 선조들의 기법을 전수하면서 세계적인 우리문화 우수성을 알리는 데 더욱 노력하고 차 문화 보급 차원에서 다구의 개발을 통해 실용성을 살려 많은 차인들의 생활품이 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사기문화의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도자기는 종합예술로 양감을 나타내는 기물로 형태의 선이 살아야 하며 소성 또한 숙련된 공력을 필요로 해 가마에서 작품을 꺼낼 때까지의 도예인들의 마음은 산고의 고통을 이겨야 하는 자신과의 힘든 싸움을 해야 하는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일반인들의 생활과의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조형의 현대적인 감각 기물의 디자인, 현대인의 문화와 이질감을 예술의 우수성과 전통의 느낌이 가장 인간적인 친환경으로 생활의 접목이 용이하도록 작품의 연구개발이 절대적이라고 들려준다.

△대에 이어 9대, 10대로 이어갈 의향은?

“앞으로 가계의 변동이 없는 한 대를 이어 9대, 10대를 이어가면서 예술의 진취성을 살리며 장인정신을 이어가도록 할 것”이라며 “현재 9대째를 이을 아들 민찬군이 이천 도예고교를 졸업하고 한국전통문화 대학에 다니고 있다”고 들려줬다. “우리의 전통도자기를 멀리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밥그릇과 국그릇으로도 편하게 사용했으면 한다”는 바램을 전하는 김선식 도예가는 “내게 맡겨진 역할이 조상들의 전통을 이어가는 것”이라며 해맑은 미소를 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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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호 기자 hjh@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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