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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경북의 진주(眞珠) 진남교반
[기고] 경북의 진주(眞珠) 진남교반
  • 한정규 문학평론가
  • 승인 2019년 11월 11일 16시 47분
  • 지면게재일 2019년 11월 12일 화요일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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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경북의 제1경 진남교반은 문경의 자랑이다. 주변의 울창한 나무 숲길과 영강(潁江) 그리고 강위의 철교 등이 함께 만들어 낸 풍경은 보는 이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가을의 진남교반은 울긋불긋 색색으로 단장한 나뭇잎들이 대롱대롱 시름을 하고 힘에 붙여 견디지 못한 놈들은 땅으로 떨어져 바스락 신음을 토해 낸다. 그 소리가 길손에게 무엇인가 애걸하는 것 같았다.

진남교반이 있는 그곳은 가을보다도 겨울이나 봄보다도 여름의 검푸른 숲 속 시원함과 상쾌함이 사람들의 마음을 동여매는데 적격이다.

숲길, 기암괴석, 폭포, 층암절벽, 그리고 신라의 고모노구와 마고노구가 백제군대가 침입해 오는 것을 막기 위해 쌓았다는 고모산성이 있다. 고모산성은 1896년 을미사변 때 문경 가은읍 출신 운강 이강년이 의병을 일으켜 격전을 치룬 곳이다. 또 1950년 6·25전쟁 때도 중요한 방어거점이었다.

고모산성 이외도 그 주변에 오정선 오리골 백운대계곡 문경선유동계곡 용추계곡 운달계곡 등이 있다. 송림 속 좁고 구불구불한 사잇길을 따라가면 진남문이 있다. 그리고 길 중에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문화제로 등록되었다는 토끼비리가 있다.

토끼비리는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영강과 접하는 험한 벼랑의 바위를 깎아 선반처럼 만든 길이라 한다. 토끼비리는 고려 태조 왕건이 남쪽으로 진군할 때 갑자기 길이 막혔다. 막힌 길에서 어찌할 바를 몰라 망설이는데 토끼가 벼랑을 타고 달아나면서 길을 열어주어 진군을 계속할 수 있었다고 한다.

용추계곡은 깎아지른 암봉과 온갖 형상의 기암괴석으로 둘러싸인 대야산 자락에 있으며, 계곡의 절벽에서 쏟아지는 용추폭포가 즐거움을 더해 주고 있다.

진남교반을 둘러싸고 있는 많은 비경 가운데 2단으로 이루어진 용추계곡 용추폭포의 장관이야말로 명소 중의 명소다.

암수 두 마리의 용이 하늘로 오른 곳이라는 전설도 있다. 그 전설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용추 양쪽 거대한 화강암 바위에는 두 마리의 용이 승천 할 때 용트림하다 남긴 용 비늘 같은 흔적이 신비롭게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자세히 보면 그럴싸했다.

두 개의 용추가 위아래로 이어졌으며 긴 세월 쉼 없이 흘러내려 떨어지는 시원한 폭포수가 그곳을 찾는 사람들을 향해 손짓을 한다.

용추계곡은 커다란 암반들이 특색이다. 그곳의 층암절벽은 봉화의 청량산 육육봉 연꽃잎으로 이루어진 층암절벽과 같은 많은 바위절벽이 있으며 용추계곡의 층암절벽은 다른 어느 곳 층암절벽보다도 웅장하고 기이하다.

이렇듯 진남교반은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 산과 나무 그리고 강이 함께 만들어 낸 보기 드문 관광명소다. 특히 토끼비리 에 얽힌 이야기 등 적지 않은 전설이 있어 흥미를 더해 줄 뿐만 아니라 자연환경으로서 가치 또한 넘쳐나는 관광명소로 경북의 진주라 할 수 있다.

울창한 숲 송림 그사이 길을 걷다 보면 도시생활에 찌든 피로가 오간 데 없다. 상쾌한 기분은 물론 힘이 솟구친다. 그것이 자연의 힘이자 자연이 주는 축복이다.

숲은 훌륭한 병원이다. 난치병 때문에 의술로 포기한 사람들이 숲을 찾아 건강과 행복을 찾았다고 한다. 진남교반의 숲길이 좋은 병원임에 틀림없다.

자연 속, 숲 속 진남교반은 가을과 봄 그 어느 때도 좋지만, 특히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만한 곳으로 더없이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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