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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포항운하 주변 상업시설용지 난개발 막아라
[사설] 포항운하 주변 상업시설용지 난개발 막아라
  • 경북일보
  • 승인 2019년 11월 13일 17시 47분
  • 지면게재일 2019년 11월 14일 목요일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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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포항운하가 개통된 지 5년 만에 상업시설용지가 1필지를 제외하고는 전부 매각됐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보유하고 있던 이 상업시설용지 매각으로 지지부진하던 운하 주변지역 개발이 탄력을 받게 됐지만 처음 포항시의 계획과 달리 난개발이 우려된다.

운하 개발 당시 상업시설용지는 난개발을 우려해 대규모의 블록으로 나눠 분양키로 하고 대기업을 상대로 매각에 나섰지만 분양이 여의치 않았다. 포항시는 대규모 관광 인프라 투자로 포항운하를 동양의 베니스, 일본 미나토 미라이 21지구처럼 세계적인 해양관광지로 만들겠다는 포부였다.

이에 따라 포항시와 LH는 상업용지 일괄매각을 위해 대기업을 상대로 투자유치에 나섰지만 높은 분양가와 주변 환경 등의 요인으로 번번이 매각에 실패했다. 포항운하는 국비 322억 원, 도비 24억 원, 시비 154억 원, 포스코 300억 원, LH 800억 원 등 총 1600억 원의 대규모 사업비가 투입됐다. 이처럼 이 사업은 단순히 사기업의 건설사업이 아니라 국비와 도비는 물론, 막대한 시비가 투입된 공공개발 사업이다.

개발 5년여 만에 상업용지 분양이 사실상 완료됐지만 곡절이 많았다. 번번이 상업용지 매각이 무산되다가 지난 2015년 11월 포항 해도수변지역 일대가 전국에서 처음 ‘입지규제 최소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실마리가 풀렸다. 해도수변지역 약 9만6000㎡ 부지에 대해 학교정화구역 내 숙박시설을 허용하는 것은 물론 부설 주차장 설치기준과 대지 내 공지 기준 등의 건축규제를 대폭 완화해 준 것이다. 난개발을 우려해서 일괄 매각 방침을 고수해 왔던 포항시도 개별매각으로 한발 물러섰다.

이로써 매각은 완료 됐지만 포항시와 시민들이 우려하고 있는 난개발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포항시는 당초 해당 부지에 워터파크와 비즈니스호텔, 여관을 짓고, 테마파크와 수변 상가 등을 조화롭게 조성할 계획이었다. 이 같은 대기업 투자 유치로 규모가 큰 블록 단위 개발을 통해 난개발을 막으려 했던 계획이 결과적으로 수포로 돌아갔다. 결국 쪼개 팔기로 용지 매각에는 성공했지만 다수의 개인 지주들이 어떤 방식으로 개발할 지 예상할 수 없다. 결국 이익 극대화를 위한 난개발의 씨앗이 뿌려진 셈이다.

시가 무분별한 개발을 예방하고, 신축 건축물의 경관이 주변과 어울리게 하기 위해 개발 사업에 착수하기에 앞서 포항시경관위원회의 자문을 거치도록 했다지만 강제성이 없다. 포항시는 포항운하 상업시설용지 매각 완료를 계기로 포항운하와 동빈내항, 죽도시장 일원은 물론 영일만 전체와 호미곶 관광 단지 일대를 연계한 관광자원 개발의 청사진을 다시 그려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포항운하 개발 당시 일본의 미나토 미라이 21지구처럼 세계적인 해양관광지로 만들겠다던 시민과의 약속을 잊어서는 안 된다. 포항시는 포항운하 상업시설용지의 난개발을 어떻게 막을 것인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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