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방초정. 김천시 제공
김천 방초정이 최근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예고 됐다.

경북도 유형문화재 46호인 김천 방초정은 연안이씨(정양공) 집성촌인 구성면 상원리 원터마을 입구에 있는 정자로 1625년(인조3) 방초(芳草) 이정복(李廷馥)이 선조를 추모하기 위해 자신의 호(號)를 따 건립한 정자이다.

방초정은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로 2층 누각 중앙에 1칸 크기의 온돌방을 두고서 중앙의 온돌방 사면은 모두 창호를 바른 분합문으로 구성돼

있다.

건축 수법이 대체로 조선 후기의 양식을 따르고 있어 1788년 정자가 중건될 당시의 모습을 잘 유지한 채 보존상태도 양호해 역사적, 예술적, 학술적 의미에서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가치가 있다.

특히 현 정자의 중건 인물이 영·정조 때 영남 노론 학단을 대표하는 예학자 이의조란 사실을 고려할 때 역사적인 가치는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방초정의 앞 ‘최 씨 담’은 현재까지 알려진 국내 지당 중 방지쌍원도의 전형을 오롯이 간직한 유일한 정원 유구로 마을의 오수나 유출수를

재처리 여과하는 수질 정화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친 생태 환경적 기능도 함께 지니고 있어 학술 가치가 매우 높다.

‘최씨 담’에는 임진왜란에 최 씨 부인이 왜병들에게 쫓기어 친정에서 시댁으로 오다가 정절을 지키려 이 못에 투신하였다는 슬픈 전설도 전해진다.

김천시에서는 지난 9월 ‘김천금릉빗내농악’과 ‘김천금릉빗내농악 보존회’가 국가무형문화재와 보유단체로 각각 인정됐다.

김천시 관계자는 “지역의 소중한 문화재 관리에 더 큰 노력을 기울이고 다양하고 풍성한 문화재 활용을 통한 관광수요 창출 및 문화도시로서의 기반을 더욱더 보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외에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47호 ‘봉화 한수정(奉化 寒水亭)’,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83호 ‘청송 찬경루(靑松 讚慶樓)’,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99호 ‘안동 청원루(安東 淸遠樓)’,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00호 ‘안동 체화정’, 경상북도 민속문화재 제94호 ‘경주 귀래정(慶州 歸來亭)’, 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36호 ‘달성 하목정(達城 霞鶩亭)’ 등 10건의 누정(樓亭·누각과 정자) 문화재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기간과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