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창기 시인 시집 ‘빨강 뒤에 오는 파랑’ 표지.
손창기 시인이 ‘빨강 뒤에 오는 파랑’(애지) 시집을 발간했다.

경북일보 ‘아침시단’ 해설을 하는 손창기 시인은 책 머리에 ‘어머니의 키질에는 반어와 리듬이 숨어 있다. 내가 겨우 반어를 이해할 즈음 어머니는 떠나셨다. 곡식을 까부르듯 리듬을 타야 관계가 잘 돌아간다. 자연은 저희대로 촘촘하고 어그러지지 않지만 사람 사이는 같은 느낌에 붙어 있어도 그 관계가 얼마나 엉성하고 허약한가 시와 나 사이는 우연에도 리듬이 깨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이 시집은 모두 4부로 구성돼 ‘호랑이’ 등 50여 편의 시가 실려있다.

이병철 시인(문학평론가)은 해설에서 “이번 시집에 나타난 손창기 시인의 시 세계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는 낯설고 새로운 자연의 상상력이다. 자연을 깊이 보고 또 널리 보는 미시와 거시의 활달한 상상력 속에 펼쳐진다. 둘째 색채에 대한 유난한 감각과 호기심이다. 그는 색채의 수집가다. 빛의 변화에 따라 색을 바꾸는 자연과 사물을 묘사하며 그 내부의 주관과 상징, 감각의 구체성까지 그려내는 솜씨가 남다르다”고 평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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