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합동영결식…희생자들 1계급 특진에 훈장 추서

6일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백합원에 마련된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순직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대원 5명의 합동분향소에서 유족들이 헌화하고 있다. 닷새동안 합동 장례가 치뤄진 후 오는 10일에는 계명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합동 영결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빨리 와야지. 안 오고 있어. 자식이 여기 있잖아”

6일 오전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백합원에 들어서자 울음소리가 복도에 울려 퍼졌다.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순직자들의 합동분향소가 백합원 1호실에 설치된 후 영정사진을 본 고 김종필(46) 기장 아내가 애끊는 슬픔을 토해낸 소리였다.

지난 한 달여 동안 쉴새 없이 눈가를 훔쳤던 그녀는 남편이 돌아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렸지만, 시신조차 찾지 못한 채 장례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 믿기지 않는 듯, 또다시 두 볼을 적셨다.
 

6일 오전 대구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장례식장 백합원 1호실에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로 숨진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항공대원들을 기리기 위한 합동분향실이 차려졌다. 분향은 오는 10일까지로 일반에게도 공개된다.

이날 분향소에는 김 기장을 비롯해 이종후(39) 부기장, 서정용(45) 정비실장, 배혁(31) 구조대원, 박단비(29·여) 구급대원의 영정사진이 걸렸다. 지난 10월 31일 독도에서 부상자를 태워 병원에 이송하려다 인근 해상에 추락한 헬기에 탑승했던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대원들이다.

5명 가운데 이 부기장과 서 정비실장, 박 구급대원 등 3명의 시신은 수습돼 가족 품으로 돌아왔으나 김 기장과 배 구조대원은 바다에서 돌아오지 못한 상태다.

시신조차 찾지 못한 슬픔에 배 구조대원의 가족들은 오열을 멈추지 못했다. 배 구조대원의 어머니는 통곡 끝에 쓰러져 들것에 실려 나갔고, 남은 가족들은 서로 끌어안은 채 눈물을 흘리다 직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빈소로 향했다.
 

이날 오전 10시 합동 분향이 시작되자 정문호 소방청장은 헌화와 거수경례를 마치고, “대원들의 희생정신을 기억하겠습니다”라며 유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사복과 정복 차림의 동료 대원들도 합동분향소에서 헌화를 마치고 빈소를 찾았다.

이어 오후에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해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송민헌 대구지방경찰청장,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 등이 잇따라 조문했다. 7일에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각계각층 인사들이 방문할 예정이며, 오는 10일에는 소방청장(葬)으로 순직 소방관 합동영결식을 진행한다. 장지는 국립대전 현충원이다.

한편, 독도 소방헬기사고를 수습 중인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은 오는 8일까지 수색을 펼친다. 독도 헬기사고 37일째인 6일 현재 주간 수색에는 함·선 11척과 항공기 5대 등이 투입됐고, 원격무인잠수정(ROV)가 탑재된 광양함은 수중수색을 진행했다.

범정부현장수습지원단 관계자는 “남은 실종자를 찾기 위해 수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재용 기자, 김경민 수습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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