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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청렴’은 멋진 구호나 일시적 교육으로 되지 않는다
[데스크칼럼] ‘청렴’은 멋진 구호나 일시적 교육으로 되지 않는다
  • 황기환 동남부권 본부장
  • 승인 2019년 12월 15일 15시 54분
  • 지면게재일 2019년 12월 16일 월요일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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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환 동남부권 본부장
황기환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시청이 국민권익위원회의 2019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 발표에 초상집 분위기다.

경주시의 청렴도가 전국 최하위 수준인 5등급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와 같은 등급으로, 그동안 청렴도 향상을 위한 각종 시책 추진에도 불구하고 등급향상에 실패한 것이다. 더욱이 경주시의 청렴도 평가 결과는 지난 2014년과 2015년에도 전국 최하위권을 기록한 데다, 최근 3년 연속 최하위 등급에 머물면서 만년 꼴찌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주낙영 시장은 물론 대부분의 직원들이 큰 충격과 함께 깊은 고민에 빠졌다.

무엇보다 2018년을 청렴문화 실천의 원년으로 삼고 청렴도 향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현한 주 시장은 충격을 넘어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권익위의 청렴도 평가 결과를 접한 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시민에게 깊은 사과와 유감의 뜻도 표했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청렴도 결과 분석과 대책을 강구하는 보고회를 열고, 진지한 고민과 자성의 시간도 가졌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지난해 청렴도 평가 결과 발표 후 진행된 일련의 과정이 되풀이되면서 새로운 것이 없는 판박이 양상이다.

경주시는 지난해 12월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2018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 발표 후 내년 청렴도 평가에서는 반드시 좋은 평가를 받겠다며 특단의 반부패 청렴시책을 내놨다.

주 시장도 내년 청렴도 평가에서는 반드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면서 시장직통 청렴CALL, 외부 개방형 감사관 채용, 6급 이상 공무원 청렴도 평가, 시민감사관제 운영, 청렴컨설팅,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 청렴 콘서트, 청렴자가학습시스템, 청렴조사시스템 운영 등 다양한 청렴시책을 추진했다.

올해도 시민이 공감하고 체감할 수 있는 청렴시책 추진으로 반드시 ‘클린 경주’를 만들겠다며 다양한 대책을 쏟아 냈다.

부패취약요인 진단을 통한 맞춤형 개선책 마련을 위해 국민권익위원회의 컨설팅 실시와 비위공직자에 대한 무관용 원칙과 강력한 인사조치를 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 도입키로 했다.

주요간부가 모두 참여하는 ‘클린 경주 추진기획단’과 공직 부조리를 사전방지하기 위한 ‘청렴옴부즈만 제도’도 운영할 방침이다.

모든 시책이 시정신뢰 회복과 청렴도 제고를 위한 고강도 시책이다.

그러나 그동안 매년 새로운 고강도 청렴시책을 발굴하고 추진해 왔지만, 청렴도는 기대한 만큼의 성과로 나타나지 않고 제자리에 머무르고 있다.

경주시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는 이유다.

다만 경주시는 올해 청렴도 평가 결과 등급의 변화는 없었으나 청렴도 점수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점을 위안 삼고 있다.

외부에서 경주시를 바라보는 부패 인식분야가 전국 시 평균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데 대해서는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비록 기대한 만큼의 성과는 아니지만 청렴도 향상을 위한 기반은 어느 정도 조성됐다고 자평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청렴도 향상은 멋진 구호나 일시적인 교육만으로 쉽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보다 강력하고도 실효성 있는 청렴시책을 지속으로 발굴하고,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끈기 있게 실천해야 한다.

성급한 마음에 욕심을 냈다가는 그동안 노력의 결과가 쉽게 허물어지는 모래성으로 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아무리 좋은 청렴도 향상 시책을 내놓아도 공직자 본인의 뼈를 깎는 반성과 자정 노력 없이는 헛구호에 그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청렴은 공직자가 가져야 할 최고의 가치이자, 조직을 평가하는 가장 첫 번째 덕목임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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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환 동남부권 본부장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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