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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자극에도 기술이 필요
[기고] 자극에도 기술이 필요
  • 한정규 문학평론가
  • 승인 2020년 01월 14일 15시 28분
  • 지면게재일 2020년 01월 15일 수요일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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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규 문학평론가
한정규 문학평론가

인간은 천생이 착하고 선하며 정의로운 반면 간사스럽고 게으른 동물이다. 그리고 좋은 것 보다는 나쁜 것을 또 하라는 것 보다는 하지 말라는 것을 더 하려고 한다.

도박해서는 안 된다. 거리 질서 지켜야 한다. 학생은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 마약 하면 안 된다. 남의 물건 훔치면 안 된다. 그런데 안 된다는 것 즐겨하고 지켜야 한다는 것 지키지 않고 하라는 것 하지 않는다. 그게 인간의 심리다.

그런 심리를 변화시키는 데는 체벌로 직접 자극을 주기도, 반어법으로 자극을 주기도, 내리깎아 자극을 주기도, 다른 사람과 비교 자극하기도, 다양한 방법으로 자극할 수 있다. 또 사람을 분노토록 하기도, 수치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흥분을 시키는 등 격양된 상태로 만든 후 통제력을 상실하게 만들어 놓고 자신이 바라는 것을 무의식중에 하도록 자극하는 전략을 사용하기도 한다.

자극과 관련 ‘타이르기보다 약을 올리는 편이 낫다’는 중국 속담이 있다. 사람마다 성품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방법이 필요한 건 아니다.

그래서 자극을 사용할 때에는 특별히 주의할 것이 시기와 장소다. 자극을 주는 것 너무 빨라도 안 된다. 그렇다고 너무 늦어서도 안 된다. 적절한 시기를 택하되 자극의 수위를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도 잘 판단해야 한다.

특히 조심할 것으로는 많은 사람이 있는 곳에서 모두 들으란 듯이 해서는 안 된다. 조용히 가급적 단둘이 있는 곳에서 하되 중요한 것은 핵심을 찔러야 한다.

특히 주의할 것은 자극적인 언어를 사용 반감을 사도록 해서는 안 된다. 자극을 줄 때 상대방이 치욕스러워 할 만한, 분노를 살만한, 말로 상대방의 자존심을 건드려서는 안 된다. 자극을 준답시고 흥분된 언사와 태도를 보여서도 안 된다. 흥분은 금물이다.

당신 고등학교밖에 안 다녔잖아? 대학도 못 다닌 주제에 그래서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렇지 당신 그렇게까지 잘못할 줄 정말 몰랐다. 실망했다. 그것도 글이라고 썼어? 그 정도는 초등학생도 쓰겠다. 그렇게 하는 것보다는 당신은 참 잘했잖아 고등학교만 나온 사람치고 당신같이 능력 있고 똑똑하고 일 잘한 사람 못 봤다. 이러 이러한 표현은 정말 좋지 않아? 앞으로 더 잘할 것으로 믿는다. 이번 일은 어쩌다가 실 수 한 것. 그렇지?

또는 가진 것이라고는 쥐뿔도 없으면서 부자 장자처럼 말하고 다니는 것 모르는 줄 아느냐 어리석은 인간 그런 식으로 그것도 남들이 보는 곳에서 앞으로 잘해 보도록 하기 위해 자극을 준답시고 꾸짖듯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자극이 아니라 험담이다.

그런 태도로 자극을 주어서는 자극이 아닌 업신여긴 것으로 반감을 그래서 차라리 말하지 않으니 만 못하다.

그보다는 하지 말라면 더 하는 인간이 갖는 심리를 이용한다.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하지 말고 반대로 당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라 그게 좋겠지? 그러면서 나 같으면 이렇게 하겠다. 내 생각이 잘못됐는가?

아니면 그 사람이 잘 아는 제삼자를 칭찬하며 그 사람 당신이 알고 있듯이 그 사람 무엇이나 맡겨만 주면 잘 해내는 것 당신도 잘 알지 않아 그러면서 칭찬을 한다. 난 믿는다. 당신도 잘할 수 있을 것으로, 그까짓 일 당신이라면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거다.

사람에겐 그런저런 적절한 자극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극을 준답시고 험담에 가까운 극단적인 말을 해서는 안 된다. 장점을 들추어 칭찬하면서 상대가 기분 나쁘지 않게 자극을 주어야 한다. 그게 자극에 대한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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