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수서 기자간담회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일명 ‘친박 공천’으로 혜택을 본 대구·경북(TK) 의원들이 이번 총선에서 불출마 의지를 드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16일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보수정치통합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대구, 경북이 나온다”며 “통합이야기에서 자연스럽게 인적쇄신이 나오고, 대체로 대구와 경북을 중심으로 잘못된 공천 수혜자들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산·경남(PK)에서도 불출마가 잇따른 점을 언급하며 유독 TK에서 불출마가 없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김 전 위원장은 “모든 현역 의원이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 이게 과연 지역 민심인가”라며 “민심을 들어보면 인적쇄신이 필요한데, 현역 의원들이 계속 의원직을 포기하지 못하는 뜻을 가진 것 같다”고 말했다.

17일 대구 그랜드호텔 지하1층 리젠시홀에서 열리는 대토론회에서도 김 전 위원장은 TK 현역 의원 불출마에 대한 의견을 중점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김 전 위원장은 앞서 대구 수성갑 출마를 고려했지만, 한국당 내 험지 출마 요구에 따라 불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전 위원장의 대구 행보를 두고 지역 출마에 대한 여지가 남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돌았다.

이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대구 수성갑 출마 뜻은 확실히 접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수성갑을 쥐고 있으면 당 대표에게 험지 출마를 주장하지 못하고, TK 현역 의원들에게도 제발 불출마 결심을 하라는 의견도 전달하지 못한다”며 “나부터 접는 게 옳다고 생각했고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또 TK 현역의원 불출마를 주장한 것에 대해 “지역 의원 중 공천을 주고 헌신하라고 해서 나온 분들, 또 국회에서 의정활동을 잘한 분들이 있을 것”이라며 “물론, 억울한 측면이 있을 수 있지만, 억울한 이야기만 해서는 안되고 대의를 위해, 전체의 이익을 위해 포기하는 것이 정치 지도자의 역할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의원이 아니라도 지역 사회에서 봉사할 수 있는 분들이 많다”며 “한 번 정도는 책임지고 물러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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