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가 지난 지난 12일 대구메트로아트센터에서 코로나로 변화된 미래 사회를 전망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강의를 가졌다.
이진우 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전망하고 대비책에 대해 강의했다.

이 교수는 지난 12일 대구메트로아트센터에서 열린 상반기 2·28대학 강연을 위해 단상에 올랐다.

‘포스트 코로나 위험사회,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들’을 주제로 강의한 가운데 우선 ‘포스트 코로나 위험사회’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코로나에 대한 예측이 실패하면서 지금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재앙으로 이어졌다.

또한 울리히 벡이 주장한 ‘위험사회’를 통해 현 상황을 설명했다.

현대사회위험은 고전적 사회위험과는 다르게 통제할 수 없고 불확실한 것에서 파생한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의 경우 방사능을 제어할 수 없기 때문에 훨씬 더 위험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리스크와 재앙은 같은 의미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리스크는 재앙을 예견 가능성을 살펴 우리를 위협하는 미래의 사건이다. 반면 재앙은 현실성이 있는 파국이며 규정할 수 있는 현재의 사건으로 의미가 다르다.

포스트 코로나가 가져올 결과로 분명한 것은 코로나가 사라져도 결코 코로나 이전 사회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점을 꼽았다.

자연재해로서의 전염병과 사회적 현상으로서의 전염병은 전혀 다른 개념이기 때문이다.

코로나는 세계의 어느 곳도 피난처가 될 수 없으며 어떤 국가도 완전히 봉쇄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렸다.

어떤 것도 불확실한 만큼 현대사회의 특성과 글로벌 사회의 미래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코로나 이후의 메가트렌드로 탈세계화·디지털화·집중화를 꼽았다. 세계화는 국제 분업과 상호의존을 가져왔으며 상품·돈·정보 유통의 네트워킹이 이뤄졌다.

하지만 코로나로 세계화의 취약점이 확인됐다.

세계화에 따른 과도한 상호의존은 안보문제와 경제적 종속을 가져왔으며 코로나 이후 세계공급망의 재편과 적기 공급 생산방식의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표도는 비대면 사회가 출현했다.

뉴욕타임즈는 한국이 코로나 감염자 곡선을 평평하게 만든 요인으로 위기가 되기 전 신속 대응, 조속한 대규모 검사, 접촉자 추적·격리·감시, 시민 지원 요청을 제시했다.

이중 접촉자 추적·격리·감시는 비대면 사회의 단면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시대변화에 따라 새롭게 부상하는 표준으로 전체주의적 감시가 대두 될 수 있음 경제의 안보화는 국가의 강화와 기업의 집중을 가져온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생태계의 독점화, 사회적 불평등이 심화 될 수 있는 위험이 높아 질 수 있다.

이와 함께 코로나 이후 새로운 표준으로 불확실성이 대두 되며 위험사회의 일상화와 평범화가 이뤄진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화의 퇴조는 자족적(초국가적)지역 공동체로, 감시 기술은 생활의 디지털화로 대체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적 불평등이 심화 돼 발생하는 생존 이기주의는 사회적 연대로 해결해야 한다.

이 교수는 “코로나 이후 새로운 기술의 수용으로 디지털 감시사회가 도래될 수 있는데 아래로부터의 감시가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국가 권력을 견제하고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의 재설정이 요구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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