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연루설 제기되자 방출 발표…구단측 직접 연관성은 부인
윤성환측 "관련 의혹 사실 아니야…은퇴 놓고 소통 제대로 안돼"

삼성라이온즈의 투수 윤성환이 방출됐다.삼성은 16일 윤성환을 자유계약선수로 방출한다고 발표했다.연합
삼성라이온즈의 투수 윤성환이 방출됐다.삼성은 16일 윤성환을 자유계약선수로 방출한다고 발표했다.연합

삼성라이온즈 왕조의 주역으로 활약한 투수 윤성환이 방출됐다.

삼성은 16일 윤성환을 자유계약선수로 방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4년 삼성의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윤성환은 삼성에서만 활약하며 통산 135승 106패 2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23의 기록을 남겼다.

입단 첫해 17홀드로 홀드 부문 3위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1군 생활을 시작했다.

2005·2006년 공익근무로 군 복무를 마쳤으며 2008년 선발투수로 10승을 기록, 선발 마운드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2009년 14승으로 다승 1위를 기록했으며 2013년 13승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5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거두는 등 토종 에이스로 불렸다.

2018년 5승, 2019년 8승에 머물렀으며 올해는 주로 2군에 머물며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는 등 은퇴 수순을 밟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2015년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해외 원정도박에 연루돼 한국시리즈 출전이 무산됐다.

특히 16일 윤성환의 도박 도박·빚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장이 커졌다.

삼성은 이번 방출과 이번 의혹에 대한 직접적인 연관성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윤성환은 전력 외로 분류돼 있었고 방출 발표 시기를 저울질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도박 의혹이 방출 발표 날짜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점은 부인하지 않았다.

여기에 시즌 말 윤성환이 금전 문제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선수들을 상대로 관련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 관계자는 “방출 발표 시기를 고심하던 중 도박 의혹이 터졌다”며 “사실로 밝혀질 경우 구단 소속일 때 일어났을 가능성이 커 이에 대한 해석과 징계 등은 한국야구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성환은 방출과 관련, 구단과의 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잠적했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시즌 말 구단 전화를 받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루트를 통해 연락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도박 등의 의혹도 전면 부인하고 있으며 경찰 수사가 진행되면 당당히 수사를 받겠다고 단언하는 등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다만 도박과 상관없이 윤성환은 사기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수성경찰서는 지난 9월 채무관계로 윤성환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됐으며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금액과 진행 상황 등은 조사 중인 만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중인 사건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일반적인 금전 거래일 뿐 도박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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