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성일 행정사회부국장
곽성일 행정사회부국장

인간의 삶에는 늘 희망과 절망이 교차한다. 절망은 자칫 몰락의 길로 인도한다. 몰락은 바닥을 가늠할 수 없을 때가 더욱 절망에 빠져들게 한다. 특히 국민의 대표 정치인 몰락은 국민 삶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

최근 정치인들이 각종 현안을 두고 국민 전체 삶을 생각하기보다는 정당과 지역 이기주의에 편승한 정치활동으로 나라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아직 갈 길이 멀고, 지금이 ‘몰락의 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김세연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22일 유튜브에 공개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대담에서 한 말이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두고 한 말이다.

김 전 의원을 비롯한 정치 관계자들은 이러한 인식이 국민의 힘이 여당의 실책으로 인한 호재가 많음에도 상승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해신공항 백지화 발표로 여당이 가덕도신공항 추진을 하고 있는데 국민의힘은 PK와 TK 지역 국회의원들이 찬·반으로 갈려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여당이 영남지역 5개 광역시군의 합의를 무시하고 평가 3위인 가덕도신공항을 추진하는데도 국민의힘 부산 지역 국회의원은 물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의식해 지원 의사를 밝혔다.

여당의 보궐선거 프레임에 걸린 것이다. 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여당은 부산 지역민의 숙원사업인 가덕도신공항 추진 카드를 꺼내 들어 분위기 반전으로 당선을 노리는 ‘신의 한 수’ 전략이다. 반면 야당은 성추행 사퇴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여당을 따라가지 않을 수 없는 ‘외통수’에 직면했다.

여당의 몰락을 주장하는 학자도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익집단으로서 진보는 잘 나가고 있고 이런 분위기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그들이 표방하고 주창했던 그 가치 집단으로서의 진보는 이미 몰락했다”고 진단했다.

곽성일 행정사회부국장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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