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코리아, 850명 대상 설문…46% "최대한 많이 지원할 것"
취업 막막·줄어든 채용 등 영향

코로나19 사태 이후 채용 시장이 점점 더 좁아지면서 올해 취업준비생의 절반 가량이 ‘묻지마지원’도 불사할 각오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취업성공 1위 플랫폼 잡코리아(대표 윤병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입직취업 준비 중인 취업준비생 850명을 대상으로 취업전략을 물은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먼저 취업준비생 중 54.0%는 ‘취업을 희망하는 기업에만 소신 지원할 것’이라 밝혔지만 나머지 46.0%는 ‘묻지마지원·문어발지원이라도 불사하며 최대한 많이 지원할 것’이라 답했다.

전체 취준생의 절반 가까이가 막막한 취업난으로 인해 ‘일단 붙고 보자’는 의식이 팽배해 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묻지마지원도 불사하겠다’고 답한 이유에 질문에서 무려 73.9%(복수응답)가 ‘막막한 마음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라는 답에서 그대로 반영됐다.

이어 ‘기업들의 채용공고가 적어 일단 보이면 무조건 지원할 계획(67.0%)’‘코로나19 상황에서 앞으로의 채용에 대한 기약이 없을 것 같아서(45.3%)’ 등도 날로 막막해지는 취업문에 대한 불안감이 그대로 묻어 있었다.

이외에 ‘어떤 기업·직무가 나와 맞는지 모르겠어서(22.0%)’‘인적성/면접전형 등을 경험하며 실전 연습의 일환으로(21.47%)’‘이미 다수의 취준생들이 묻지마지원·문어발식 지원을 하고 있어서(19.4%)’ 등의 답이 이어졌다.

반면 소신지원을 계획하는 취준생들은 ‘취업 희망 기업에만 집중하기 위해서(72.8%)’‘취업 희망 기업과 직무가 명확해서(59.0%)’를 1,2위로 꼽았다.

이어 ‘묻지마지원시 최종합격의 확률이 낮을 것 같아서(22.9%)’‘기업에 피해를 주는 행동인 것 같아서(12.2%)’‘기업차원에서 묻지마 지원자를 필터링한다는 기사 등을 접해서(10.9%)’등의 이유도 있었다.

이처럼 묻지마 지원과 소신지원 취업준비생 간 인식차에는 취업자신감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취업 자신감이 낮은 취업준비생들일 수록 묻지마 지원 비율이 높았기 때문이다.

실제 설문에 응한 취준생들을 대상으로 ‘상반기 자신의 취업성공 가능성’을 100점 만점으로 환산해 주관식으로 기재토록 한 결과 평균 59점으로 집계됐다.

특히 소신지원을 선택한 응답군의 평균점이 64점에 이른 반면 묻지마 지원을 선택한 응답군은 평균 53점으로 무려 11점이나 차이가 났다.

이에 대해 잡코리아 변지성 홍보팀장은 “공채기회가 줄고 수시·상시채용을 선택하는 기업이 늘면서 취업문이 좁아졌다는 위기감으로 인해 묻지마지원도 불사하겠다는 취준생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취업문이 좁다고 느낄수록 맞춤형 인재가 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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