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철강공단 전경
지난해 말을 전후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되면서 철강경기도 살아나기 시작, 포항철강공단기업들의 실적도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포항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 2월 포항철강공단 기업들의 총 생산액은 1조295억원으로, 국내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시작한 지난해 2월의 1조109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수출액 역시 지난 2월 2억3천533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2월 2억2천139만달러를 넘어 섰다.

포항철강관리공단은 지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뒤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생산과 수출 모두 급감하기 시작, 통상 월 2억3천만달러대의 수출액이 같은 해 6월 1억6천365만달러까지 떨어졌다.

월 평균 1조원을 상회하던 생산액 역시 지난해 5월 9천100억원대로 급감한 뒤 6월에는 8천900억원대까지 떨어져 사상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렸다.

9월 이후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접종 가능성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9월 부터 생산과 수출 모두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다.

같은 해 10월 수출액이 2억2천598만 달러로 평년과 비슷한 상황으로 올라선 데 이어 생산액도 12월부터 1조원을 넘어 섰다.

올들어서도 지난 1월부터 생산과 수출 모두 평년 수준 부근을 유지하는 등 철강산업에서도 경기회복 가능성이 점쳐지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포항의 주력산업인 1차 금속에서의 선전이 눈에 띄게 두드러졌다.

1차 금속은 지난해 8월 생산액 6천857억원대까지 떨어졌으나 지난 2월 7천912억원까지 올라 왔으며, 지난해 1억4천136만달러까지 떨어졌던 수출액도 2억434만 달러로 올라섰다.

포항지역 철강산업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보복소비심리까지 보태져 세계적인 경기회복세로 철강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가격도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철강 최대 생산 및 소비국가인 중국이 지난해 대규모 풍수해로 인한 복구작업 등으로 철강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철강경기 회복에 힘을 보탰다.

이 같은 분위기는 최근 포항상공회의소가 지역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전망 조사에도 그대로 나타났다.

포항지역 77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조사에서 2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이 101을 기록, 지난 2018년 2분기 이후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39까지 떨어졌던 실적치 역시 올 1분기 79까지 올라 지난 2018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모습을 보였다.

항목별 경기전망에서도 매출액 104·설비투자 109·자본조달여건 99·영업이익 89를 기록해 지난 1분기 전망 보다 40p이상 치솟았다.

지역철강업계는 “각 업종별로 아직 여러 가지 변수가 있지만 지난해 말부터 전반적인 전망치가 나아지고 있는 것을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포스코도 12일 1분기 잠정실적 발표에서 연결기준 매출 15조9천969억원·영업이익 1조5천520억원, 별도기준으로 매출 7조8천4억원·영업이익 1조 72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혀 최근 철강경기 회복을 뒷받침해 줬다.

1분기 영업이익 1조5천520억원은 지난 2011년 2분기 1조7천억원을 기록한 뒤 가장 많은 액수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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