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9시 10분께 시민 A씨가 포항시 북구 환호동 해맞이공원 인근 바닷가와 인접한 산책로를 걷던 중 파도를 막기 위해 설치된 테트라포트와 바위 더미 사이에서 이동하는 수달을 발견, 동영상을 남겼다. 영상캡처.

포항 앞바다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수달’이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다.

포항시민 A씨는 지난 11일 오후 9시 10분께 포항시 북구 환호동 해맞이공원 인근 바닷가와 인접한 산책로를 걷던 중 파도를 막기 위해 설치된 테트라포트와 바위 더미 사이에서 이동하는 수달을 발견, 동영상을 남겼다.

짧은 동영상에 남겨진 이 수달은 바위 더미에서 고개를 내민 뒤 약 10여 초 유영하다 바위틈으로 사라졌다.

한국수달연구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수달은 ‘유라시안 수달’ 1종으로, 해당 수달 또한 같은 종일 것으로 보인다.

 

 

유라시안 수달은 지난 1982년 11월 4일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지정됐고, 환경부 멸종위기야생생물 I급으로도 보호를 받는 종이다.

포항에서 서식하는 수달의 정확한 개체 수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한국수달연구센터 관계자는 “포항 바닷가에서 수달을 봤다는 제보와 문의가 종종 들어오긴 하지만 개체가 얼마나 되는지 조사한 적은 없다”면서 “보통 수컷 수달은 15㎞, 암컷의 경우 9㎞의 생활 반경을 가진 만큼 여러 개체가 서식한다고 볼 수는 없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분류학적으로 족제비과 동물인 수달은 같은 과에 속해 있는 다른 종들과 달리 스스로 땅을 파 보금자리를 마련하지 않는다.

주로 물가의 나무뿌리 혹은 계곡 바위틈의 은폐된 공간을 자신의 보금자리로 선택해 이용하곤 한다.

또 넓은 활동반경 내에서 여러 개의 보금자리 위치를 불규칙적으로 옮겨 다닐 수 있으며, 조심성이 많아 외부의 간섭에도 민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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