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북한이 29일 전날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을 처음으로 시험 발사했다고 발표했지만 청와대는 별다른 입장표명 없이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방과학원은 28일 오전 자강도 룡림군 도양리에서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첫 시험발사에서 국방과학자들은 능동 구간에서 미사일의 비행조종성과 안전성을 확증하고 분리된 극초음속 활공비행전투부의 유도기동성과 활공비행특성을 비롯한 기술적 지표들을 확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도로 전날 북한이 쏘아 올린 단거리 미사일이 북한이 연초 개발 및 시험제작을 공언한 극초음속 무기라는 점이 확인됐다.

실제 ‘극초음속미사일’은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 초 개발을 공언했던 무기다.

이와 관련 미국 국무부는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 발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전날 논평에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고 했지만, 이날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는 표현이 추가됐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지금 단계에서 북한의 의도를 단언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한 라디오프로에 출연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최근 담화에서 “남조선이 이중잣대를 가지고 억지를 부린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미사일 발사를 위한) 포석을 깔아놓은 것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다만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두고 중의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에 대해 “문재인 정부는 임기 내에 정상회담을 한다, 혹은 다른 무엇을 하겠다는 목표를 정치적으로 설정해놓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에서 설사 남북 정상회담에 이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다음 정부가 이어받아서 하면 된다”며 “임기 마지막까지 그러한 토대를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은 또,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전후해 종전선언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선 “특정한 시점을 놓고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답변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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