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 저감 등 의견 검토해 적용키로

대구도시철도공사는 지난 1일 대구 달서구 월배차량기지에서 ‘전동차 청소 방법 적정성 검증 외부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은 이광모 공사 기술본부장(사진 가운데)이 임시집진장치 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현수 기자.
‘위이이이이잉.’

지난 1일 오후 2시께 대구 달서구 월배차량기지. 대구도시철도공사(이하 공사)가 집진기 전문생산업체에 의뢰해 개발된 임시집진기가 가동되자 전동차 하부 VVF 송풍장치(이하 송풍장치) 청소가 시작됐다.

이날 공사는 ‘전동차 청소 방법 적정성 검증 외부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자문회의는 공사가 지하철 1·2호선 차량기지에서 분진을 무방비로 배출했다는 지적(경북일보 7월 23일 자 1면·26일 자 7면·27일 자 1면 등)에 따라 청소방법을 개선하고 적정 여부를 검증하고자 마련됐다. 김중진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와 부산교통공사 김심인 차량설비부 부장, 전동차 제작업체인 현대로템 관계자, 공사 차량처 직원 등이 참석했다.

송풍장치는 전동차 하부의 열기를 식혀 주기 위한 장치다. 냉각팬이 가동되다 보니 전동차가 달리면서 발생하는 쇳가루 등 분진이 가장 많이 쌓이는 곳이다.

공사 직원이 송풍장치에 기존 청소 방법인 공기압축기(에어 콤프레셔)로 새카맣게 쌓인 분진을 털어냈지만, 분진이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일은 없었다. 임시집진장치에 설치된 8개 필터로 분진이 모두 빨려 들어갔기 때문이다.

대구도시철도공사 직원이 1호선 전동차 VVF 송풍장치 공기 압축 청소를 시작하는 모습. 김현수 기자
공사가 임시집진장치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집진장치가 설치되지 않은 송풍장치에 압축 공기를 1초간 발사하자 뿌연 분진이 쏟아져 나온 모습과 대조를 이뤘다.

이 임시집진장치는 안심차량기지에 설치된다. 이후 월배차량기지가 안심차량기지로 통합이전이 되면 분진을 포집하는 기취고를 신설할 예정이다. 기취고 설치비용은 약 30억 원으로 추정된다.

김중진 대구 안실련 공동대표는 “집진장치에서 발생하는 소음이 80㏈(데시벨)은 훨씬 넘을 것 같다”며 “방음효과가 있는 이동식 박스를 만들고 공기압축기에도 소음기를 다는 등 작업자가 소음공해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이광모 공사 기술본부장은 “자문회의에서 나온 의견을 검토해 적용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또 공사는 전동차 상부 청소는 분진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존 압축공기청소 방식에서 물 세척과 세제세척으로 변경한다고 설명했다. 또 하부 일부 구간도 물걸레로 닦아내기로 했다. 물청소로 인한 오염수는 오·폐수관을 통해 하수종말처리시설로 보내진다.

대구도시철도공사 직원이 1호선 전동차 VVF 송풍장치 공기 압축 청소를 시작하는 모습. 김현수 기자.
기취고가 설치돼 있지만, 작업 번거로움 등을 이유로 야외에서 하부청소를 진행한 2호선 문양차량기지도 기취고에서 모든 전동차 청소를 진행한다.

이 기술본부장은 “송풍장치 내 분진 성분을 대구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구리가 기준치 이상 검출돼 지정폐기물로 처리하기로 했다”며 “대기오염 방지와 직원 건강 증진을 위해 시설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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