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 ‘평화 반디 프로젝트’ 참가

그리운 금강산, 가고파와 함께 3대 국민 애창가곡인‘비목’의 작사가 한명희(82·사진)씨가 6.25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리고 그들을 돕기 위해 호국의 등을 밝혔다.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 녘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이름 모를 비목이여”

‘그리운 금강산’ ‘가고파’와 함께 3대 국민 애창가곡인 ‘비목’의 작사가 한명희(82·사진)씨가 6·25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리고 그들을 돕기 위해 ‘호국의 등’을 밝혔다.

한 씨는 4일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이미시 문화원’에서 ‘평화 반디 프로젝트’에 참가했다.

칠곡군이 개최하는 ‘제8회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 행사의 하나인 평화 반디 프로젝트는 평화 반디등에 6·25전쟁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남기고 생계가 어려운 참전용사들을 돕기 위해 진행되고 있다.

한 씨는 이날 굵은 매직펜으로 평화 반디등에 ‘구국의 영령들이시여 영복(永福)을 누리소서’라는 문구를 한자 한자 정성껏 써 내려 갔다.

이어 2010년 강원 화천군 호국영령진혼제에서 채화한 향불을 자신의 집에서 보존하면서 매일 아침 묵념으로 참전 용사들을 기리는 호국의 불 옆에 평화 반디등을 잠시 내려놓고 칠곡군 관계자와 참전용사를 위해 기도했다.

한 씨는 “정부도 국민도 한 세기도 안 되는 세월 동안 전쟁의 아픔과 희생의 비극을 까마득히 잊고 살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그들의 희생을 기억하는 평화 반디 프로젝트에 국민적인 관심과 성원을 보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주요 격전지에는 비목조차 없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홀로 선 적막감에 울어 지친 백골이 된 호국영령들이 남아있다”며“그들이 하루라도 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유해 발굴 사업에 더욱 속도감을 내줄 것”을 당부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평화 반디등 행사에 동참해 주신 한명희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호국과 보훈이 특정한 시기가 아닌 일상의 삶에서 실천하는 문화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4일 기준 평화 반디 프로젝트 전국 각지에서 3000 여 명이 참가해 참전용사를 추모하며 그들을 위한 온정의 손길이 몰려들고 있다.

평화 반디 프로젝트 참가비 5000원은 전액 참전용사를 위해 사용된다.

태양광 충전기가 달려 밤이 되면 자동으로 빛을 내는 평화 반디등은 칠곡호국평화기념관에 내걸려 10월 17일까지 호국의 빛을 밝힌다.

참가방법은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 홈페이지에 안내된 매뉴얼을 따라 기부를 진행한 후 손 글씨로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써 SNS에 업로드 하거나 칠곡호국평화기념관 XR스튜디오에서 신청하면 된다.
 

박태정 기자
박태정 기자 ahtyn@kyongbuk.com

칠곡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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