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감염' 경북·대구 119명…질병청, 백신 예방접종 독려

개천절 대체공휴일인 4일 대구 수성구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으로 북적이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 만에 2000명대를 기록했다.

개천절 연휴 이후 평일 검사량이 반영되면서 본격적인 증가세로 돌아서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2028명(국내 2002명·해외 26명) 증가했다.

4일 1673명, 5일 1575명 등 이틀 연속 1000명대로 감소했으나 이날 다시 2000명대를 기록했다.

국내 발생 사례를 지역별로 보면 보면 서울 685명, 경기 680명, 인천 130명 등 1495명으로 수도권에서 전체 확진자의 74.7%가 발생했다.

같은 날 경북과 대구에서는 119명(경북 55명·대구 64명)의 확진자가 늘어난 가운데 베트남 지인 모임을 비롯해 마사지 업소와 관련한 연쇄 감염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백신의 접종 효과가 뚜렷하다며 예방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최근 2주간 만 18세 이상 확진자 3만5018명 중 83.1%가 미접종 또는 불완전 접종자였다”면서 “특히, 완전 접종률이 낮은 60대 미만의 확진율이 높았던 만큼 예방접종에 참여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8일 오후 8시부터 임신부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 예약이 시작된다.

예약은 사전 예약 누리집을 통해 임신 여부나 출산 예정일 등을 입력한 뒤 백신 접종을 예약할 수 있다.

임신부 접종은 오는 18일부터 화이자 또는 모더나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계열 백신으로 2차례 진행된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는 임신부가 백신을 접종했을 때 이득이 더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에 감염이 임신 결과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한 만큼 백신 접종의 중요성은 더욱 크겠다.

미국, 영국 등 18개 국가가 참여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에 확진된 임신부는 비확진 임신부와 비교해 조산 위험은 59%, 저체중아 분만 위험은 5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부 확진자에게서 태어난 신생아 중 13% 또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총 731명의 임신부가 코로나19에 걸렸는데 이 가운데 위중증 상태로 치료받은 환자는 15명(2.05%)이다.

이는 같은 기간 20~45세 가임기 여성의 위중증률(0.34%)의 6배를 넘는 수치다.

반면 접종이 임신부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는 아직 없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예방접종은 임신부에게 안전하고 감염 위험과 위중증 위험을 의미 있게 감소시켜 준다”며 “임신부는 백신 접종의 필요성과 이득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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