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대광위 BRT 종합계획 수정계획 심의 통과
국비 50% 획득…사업비 문제 해결로 2025년부터 본격화 전망

왕복 10차인 동대구로(동대구역네거리∼뉴대구맨션) 중앙버스전용차로로 대구 시내 버스가 바쁘게 이동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속보=2017년 대구시 교통시책 1위에 선정됐지만, 비용문제로 장기도입 검토과제로 분류된 BRT(경북일보 7월 5·11·18·25일자 11면 등) 노선 3곳이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이하 대광위)의 ‘간선급행버스체계 종합계획 수정계획’에 최종 확정됐다.

그간 BRT 구축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사업비 문제가 해결되면서 2025년 이후 대구에도 BRT 노선 신설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3일 국토부 대광위는 BRT의 체계적 구축을 위한 ‘간선급행버스체계 종합계획 수정계획(2021년∼2030년)’을 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확정했다고 밝혔다.

대구는 3개 노선이 확정되면서 건설비용의 50%를 국비로 지원받게 됐다. 단 2025년 이후 중장기적으로 추진된다. 구체적인 노선은 오는 8일 관보 고시를 통해 공개된다.

BRT(간선버스급행체계·중앙버스전용차로)는 버스의 장점과 도시철도의 장점을 결합한 대중교통 수단이다. 버스의 노선 유연성과 접근성을 유지하면서도 도시철도의 정시성과 쾌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건설 비용도 저렴하다. 일반적으로 도시철도 건설비는 ㎞당 1200억 원이 드는 반면 BRT는 25∼50억 원이 소요된다.

대구시가 2020년 실시한 버스전용차로 운영 효율화 방안 연구용역 결과. 총 44개 구간을 대상으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기준을 적용한 결과 6개의 적정한 구간이 검토됐다. 대구시 제공.
유력한 노선은 △서성네거리∼종각네거리 △신평리네거리∼서성네거리 △칠성교∼입석네거리 구간이다. 대구시가 지난해 44개 구간을 대상으로 BRT 설치 기준을 우선 적용한 결과 3개의 노선이 가장 적정한 것으로 검토됐다. 이 중 2개 노선이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1개 노선은 대광위가 제안한 노선이다.

앞서 대구시는 2017년 8월 2일 왕복 10차로인 동대구로(동대구역네거리∼뉴대구맨션) 0.56㎞ 구간에 중앙버스전용차로(BRT) 운영을 시작했다. 버스정류장 및 전용차로를 도로 가장자리 택시·시티투어·나드리콜 정차장과 분리함으로써 주변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데 이바지했다.

중앙버스전용차로는 ‘2017년 대구시 교통시책 베스트 1위’에 선정되며 시민의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설치비용 문제 등으로 장기도입 검토과제로 분류되면서 사실상 무기한 연기됐었다.

부산 최대 중심가인 서면의 중앙버스전용차로(중앙대로)로 부산 시내버스가 바쁘게 이동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정웅기 대구경북연구원 박사는 “중앙버스전용차(BRT)로 시행 후 버스 평균 속도가 서울은 81.8%, 대전은 27%, 부산은 30% 증가했다. BRT 구간의 버스 이용객도 20%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국비도 50% 확보한 만큼 대중교통 중심의 도시로 거듭날 기회”라고 말했다.

이영우 대구대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는 “BRT 확충은 자가용 이용자의 반대 민원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며 “탄소중립 등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자치단체장의 결단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조언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광위와 협의해 결정된 노선인 만큼, 추후 교통량과 차로 폭 협소문제 등 다방면으로 검토해 도입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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