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대광위 BRT 종합계획 수정계획 심의 통과
국비 50% 획득…사업비 문제 해결로 2025년부터 본격화 전망
그간 BRT 구축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사업비 문제가 해결되면서 2025년 이후 대구에도 BRT 노선 신설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3일 국토부 대광위는 BRT의 체계적 구축을 위한 ‘간선급행버스체계 종합계획 수정계획(2021년∼2030년)’을 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확정했다고 밝혔다.
대구는 3개 노선이 확정되면서 건설비용의 50%를 국비로 지원받게 됐다. 단 2025년 이후 중장기적으로 추진된다. 구체적인 노선은 오는 8일 관보 고시를 통해 공개된다.
BRT(간선버스급행체계·중앙버스전용차로)는 버스의 장점과 도시철도의 장점을 결합한 대중교통 수단이다. 버스의 노선 유연성과 접근성을 유지하면서도 도시철도의 정시성과 쾌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건설 비용도 저렴하다. 일반적으로 도시철도 건설비는 ㎞당 1200억 원이 드는 반면 BRT는 25∼50억 원이 소요된다.
유력한 노선은 △서성네거리∼종각네거리 △신평리네거리∼서성네거리 △칠성교∼입석네거리 구간이다. 대구시가 지난해 44개 구간을 대상으로 BRT 설치 기준을 우선 적용한 결과 3개의 노선이 가장 적정한 것으로 검토됐다. 이 중 2개 노선이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1개 노선은 대광위가 제안한 노선이다.
앞서 대구시는 2017년 8월 2일 왕복 10차로인 동대구로(동대구역네거리∼뉴대구맨션) 0.56㎞ 구간에 중앙버스전용차로(BRT) 운영을 시작했다. 버스정류장 및 전용차로를 도로 가장자리 택시·시티투어·나드리콜 정차장과 분리함으로써 주변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데 이바지했다.
중앙버스전용차로는 ‘2017년 대구시 교통시책 베스트 1위’에 선정되며 시민의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설치비용 문제 등으로 장기도입 검토과제로 분류되면서 사실상 무기한 연기됐었다.
정웅기 대구경북연구원 박사는 “중앙버스전용차(BRT)로 시행 후 버스 평균 속도가 서울은 81.8%, 대전은 27%, 부산은 30% 증가했다. BRT 구간의 버스 이용객도 20%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국비도 50% 확보한 만큼 대중교통 중심의 도시로 거듭날 기회”라고 말했다.
이영우 대구대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는 “BRT 확충은 자가용 이용자의 반대 민원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며 “탄소중립 등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자치단체장의 결단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조언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광위와 협의해 결정된 노선인 만큼, 추후 교통량과 차로 폭 협소문제 등 다방면으로 검토해 도입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