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노선 겹쳐 인근주민들 우려…대구시 "향후 수정하기로 한 사안"

속보=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이하 대광위)가 2025년 이후부터 추진할 대구권 BRT(간선급행버스체계·중앙버스전용차로) 노선 3곳(경북일보 11월 4일자 1면 등)을 공개하면서 대구도시철도 트램노선(4호선 순환선)이 백지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노선 3곳 중 1곳이 대구시가 추진하는 트램노선과 겹치기 때문이다.

8일 대광위는 BRT의 체계적 구축을 위한 ‘간선급행버스체계 종합계획 수정계획(2021∼2030년)’을 공개했다. 노선은 도시철도 중복률이 40% 이내, 중복 수단의 혼잡도가 130% 이상, 첨두시 버스운행 대수 80대 이상인 곳 등을 검토해 선정했다고 대광위는 설명했다.

노선은 △대구 서구청∼서성네거리∼종각네거리∼MBC 대구문화방송(총연장 6.5㎞·사업비 231억 원) △서부장류장역∼두류공원네거리∼두류네거리∼평리네거리∼대구북부시외버스터미널(총연장 6.0㎞·사업비 241억 원) △칠성교∼공고네거리∼큰고개오거리∼입석네거리(총연장 3.9㎞·사업비 137억 원) 구간으로 선정됐다. 대구시는 해당 구간 총사업비의 50%를 국비로 지원받게 된다.

왕복 10차인 동대구로(동대구역네거리∼뉴대구맨션) 중앙버스전용차로로. 경북일보 DB.

대구시가 2020년 실시한 버스전용차로 운영 효율화 방안 연구용역에서 가장 적정한 노선으로 선정된 3개 노선(△신평리네거리(서구청)∼서성네거리 △서성네거리∼종각네거리 △칠성교∼입석네거리)이 모두 포함됐다.

이중 서부정류장역∼대구북부시외버스터미널 구간은 대광위가 제안한 노선이다. 서대구KTX역 개통에 맞춰 역 활성화를 위해 대중교통 연결수단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해당 노선이 대구도시철도 트램 노선(4호선 순환선)과 겹치면서 트램 건설이 백지화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제기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6월 25일 1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변경(안) 온라인 공청회를 열고 서대구 KTX역∼서대구로∼두류역∼안지랑역을 지나는 노선(연장 6.7㎞·사업비 1689억 원)을 확정했다. 트램을 시범사업으로 우선 신설하고, 3차 순환도로를 연결하는 대구도시철도 순환선도 추진할 계획이다.

백경열 대구시 버스정책팀장은 “해당 계획이 10개년 계획이라 향후 계속 수정할 수 있다”며 “대광위 측에서도 트램이 아직 예비타당성조사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은 만큼, 우선 BRT 계획에는 반영해 놓고 수정사항이 있으면 변경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하기봉 대구시 철도시설과 과장은 “기존 4호선의 모노레일 방식에서 트램 방식으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변경을 국토부에 신청하고 관계부서 협의를 진행 중인 상태”라며 “변경이 되면 예비타당성조사 등을 거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 최대 중심가인 서면의 중앙버스전용차로(중앙대로)로 부산 시내버스가 바쁘게 이동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한편 BRT는 간선급행버스로 전용주행로, 정류소 등의 시설을 갖추고 급행으로 버스를 운행하는 교통체계를 말한다. 속도 및 정시성 확보 등 도시철도에 준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도 건설비는 지하철의 1/10 이하, 운영비는 1/7에 불과해 가성비가 높은 대중교통수단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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