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21회 이상 운행 원해" 국토부 "수요부족 등으로 곤란"

서대구KTX역 조감도. 경북일보 DB.
서대구역 개통이 임박한 가운데 고속열차(KTX·SRT) 정차횟수를 두고 대구시와 국토교통부, 한국철도(코레일) SR(SRT 운영사)이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대구시와 정치권은 서대구역 활성화를 위해서 SRT 정차와 정차횟수 하루 21회 이상으로 운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국토교통부는 수요부족 등을 이유로 정차횟수 21회 이하로 운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대구시와 김상훈(국민의힘·대구 서구) 국회의원실에 따르면 대구시는 국토부와 코레일, SR과 서대구역 정차횟수에 대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

앞서 시는 서대구역에 KTX 열차가 하루 21회 운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5년 서대구역 건설 사전 타당성 조사용역에서 산출된 예상수요에 맞춘 정차횟수다. 예상수요는 승하차 인원 기준 하루 평균 6567명이다. 2023년 개통예정인 경산~구미 간 대구권 광역철도가 운행되면 4천459명이 더 늘어나 하루 평균 1만1026명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최근 국토부는 서대구역 예상수요가 정확하지 않은 만큼 기존 21회의 정차횟수보다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철도용량과 코레일, SR의 영업이득 등이 문제가 되는 만큼 정차횟수를 줄여 개통한 뒤 수요가 많으면 정차횟수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예상수요가 실제 수요와 동떨어진 사례가 많아 국토부가 부담스러워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내년 대선도 앞두고 있어 무리하게 증편해서 빈 차로 다니게 될까 봐 염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구시는 서대구역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 개발사업과 고속도로IC가 인접해 있는 등 수요는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또 향후 정차횟수가 결정되면 수정이 힘든 만큼 최소 21회 정차는 지켜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역 활성화를 위해서는 고속철도가 자주 정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대규모 주차장 시설도 들어설 예정이라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시민은 서대구역을 많이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의원도 정차횟수와 서대구역 SRT 정차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김 의원은 서대구역 정차횟수를 21회 이상으로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김 의원은 “현재 SRT 정차를 위해 SR과 국토부와 협의 중이다”며 “성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R 관계자도 “서대구역에 SRT 정차와 관련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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