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적자 누적…대구시 "선거 이후 추진할 듯"

대구시내버스. 경북일보 DB.

인상이 확정된 전기요금과 우윳값에 더해 대구시내버스와 도시철도, 택시, 상수도 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요금 인상 계획을 철회했던, 버스·도시철도 같은 대중교통은 적자 폭이 커지면서 요금 인상을 더는 미루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11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내년 3월 택시 요금 인상 논의를 위한 ‘택시 운송 원가 분석 및 산정 용역’을 진행한다. 해당 용역이 통상 4~5개월 소요되는 만큼 하반기에는 택시비 인상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부산은 오는 12월부터 기본요금 3300원에서 3800원으로 500원 인상된다.

현재 대구지역 중형택시 기본요금은 3300원(2㎞까지)이다. 지난 2018년 11월, 2800원에서 500원 인상됐다. 거리 요금의 경우 134m당 100원(10m 축소), 시간 요금은 32초당 100원(2초 축소)으로 조정됐다.

서덕현 대구법인택시운송사업조합 전무는 “택시요금 인상 주기가 2년임은 감안하면 요금 인상 시기가 훨씬 지났다”라며 “LPG가 리터당 1000원을 넘어서는 등 유류비뿐만 아니라 인건비 상승 등을 고려하면 현재 요금체계로는 힘든 상황이다. 지금보다 25∼30%는 인상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경북일보 DB.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요금 인상 계획을 철회한 시내버스도 내년 하반기 요금 인상을 재추진한다. 내년 대구 시내버스 재정지원금은 2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 ‘2019년 시내버스 적정요금 검토용역’을 발주하면서 시내버스 요금 인상을 추진했다. 해당 용역에서 대구 시내버스 적정요금은 1900원으로, 현행 요금(카드 기준)인 1250원보다 650원 인상(52%)해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대구시는 2016년 시내버스 요금 1100원(카드 기준)에서 1250원으로 150원 인상했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도 올해 당기순손실(가결산 추정치)은 2062억 원으로 지난해(1396억 원)보다 적자 폭이 약 600억 이상 증가했다. 시내버스와 도시철도는 동일요금 환승 체계로 요금 인상은 같이 이뤄진다.

대구상수도사업본부도 지난 7월 ‘상수도 요금 현실화 방안 연구용역’을 마무리하고 내년 요금 인상을 저울질하고 있다. 2020년 기준 대구 상수도 요금은 ㎥당 609.6원이다. 부산(842.6원)과 울산(834.1원), 광주(649.7원)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해당 용역에는 대구지역 상수도 요금 현실화율은 80%로 7개 특·광역시(서울·대전·대구·부산·인천·울산·광주) 중 5번째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깅정섭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지난 10일 대구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조심스럽지만, 상수도 요금 인상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내년 대통령선거(3월)와 전국동시지방선거(6월)가 있는 만큼 하반기에 요금 인상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타·시도 동향을 파악하고 시민 소통을 통해 적정선을 찾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