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노동자, 515일만에 농성 해제…12월 2일 미국게이츠와 현안 논의

22일 전국금속노동조합은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게이츠 모회사인 미국게이츠가 농성 해제 등을 조건으로 교섭 재개를 제안했다”며 “이에 따라 단식 등 투쟁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게이츠 해고노동자들이 모회사인 미국게이츠와 국제교섭을 진행하기로 하면서 515일간 이어온 농성을 해제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22일 기자회견문을 통해 “한국게이츠 모회사인 미국게이츠가 농성 해제 등을 조건으로 교섭 재개를 제안했다”며 “이에 따라 단식 등 투쟁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앞서 노조는 한국게이츠 대구공장을 인수한 대성산업에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지난 13일부터 단식농성을 벌였다. 단식농성이 해제되면서 이날 해고노동자 5명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한국게이츠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김앤장 측과 실무논의를 진행하고, 다음 달 2일 미국게이츠와 한국게이츠 폐업에 따른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게이츠 자본은 해고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교섭에 임해 올바른 해결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22일 전국금속노동조합은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게이츠 모회사인 미국게이츠가 농성 해제 등을 조건으로 교섭 재개를 제안했다”며 “이에 따라 단식 등 투쟁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제공.
이어 “이번과 같은 대량해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길 바라며, 우리 사회가 외국 투기자본의 횡포를 멈추고, 해고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미국에 본사를 둔 자동차부품 제조기업 한국게이츠는 지난해 6월 흑자 상황임에도 코로나19를 이유로 대구 달성군에 있는 사업장 폐쇄를 통보했다. 이에 147명의 노동자가 해고됐다. 일부 노동자가 해고에 발발하며 공장 안에서 농성을 벌이자, 사측은 업무방해 등 혐의로 손해배상 3억 원을 청구하기도 했다.

현재 19명의 해고노동자는 외국 투기자본 ‘먹튀’ 저지와 생존권 사수를 위해 투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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