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총액 60억 제안한 LG행…톱타자 공백·기동력 약화 불가피
수비 약해 외면받던 김동엽 기회…구자욱 '1번 타자 변신' 가능성도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국가대표 중견수 박해민(31)을 깜짝 영입했다. LG는 14일 자유계약선수(FA) 박해민과 계약기간 4년 총액 60억원(계약금 32억원, 연봉 6억원, 인센티브 4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박해민.연합
삼성라이온즈가 캡틴 박해민을 잔류시키는데 실패했다.

강민호·백정현·박해민 등 FA 자격을 취득한 3명의 선수를 모두 잔류시키겠다는 삼성의 계획이 시작부터 어긋났다.

LG는 14일 박해민과 계약 기간 4년, 계약금 32억 원, 연봉 6억 원, 인센티브 4억 원 등 총액 60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신일고와 한양대를 졸업한 박해민은 2012년 육성 선수로 삼성에 들어왔다.

2014년부터 1군 무대에서 활약하며 통산 1096경기에 출전, 타율 2할8푼6리, 42홈런, 414타점, 706득점, 318도루를 기록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하는 등 빠른 발을 바탕으로 공수주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주로 팀의 1번 타자를 담당하며 출루하면 상대 내야를 흔들었다.

수비에서는 국내 최고의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호수비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비록 어깨가 다소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빠른 발로 약점을 대신하며 팀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올 시즌 주장으로서 부상 투혼을 선보이는 등 팀 사기를 이끌었다.

박해민은 LG를 통해 “삼성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했지만 새로운 기회를 찾아 도전을 선택했다”며 “저를 있게 해 준 삼성과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새로운 기회를 준 LG에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삼성 구단도 아쉽지만 구단이 정한 기준이 있는 만큼 박해민의 선택을 존중하며 선전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제 관건은 박해민이 빠진 공백을 누가 대신 할 수 있느냐다.

박해민이 빠졌지만 삼성은 외부영입은 없다고 못 박아 LG에서 받을 보상 선수와 내부에서 해결해야 한다.

수비에서는 김헌곤과 박승규가 있어 어느정도 계산이 설 수 있다.

외야 수비가 약해 출전 기회가 적었던 김동엽이 좌익수로, 김헌곤이 중견수로 출전하면 교통정리가 가능하다.

삼성은 퓨처스리그에 외야 유망주가 적지 않다며 시일이 걸리더라도 해결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공격에서도 파괴력 면에서는 김동엽이 2020 시즌과 같은 활약을 펼칠 경우 오히려 강해질 수 있다.

당시 20개의 홈런을 포함, 타율 3할1푼2리, 74개의 타점을 기록했다.

다만 1번 타자 자리와 기동력 부분에서는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찬과 김상수가 전통적인 1번 타자의 가깝지만 박해민보다 출루율과 기동력 면에서 떨어진다.

김상수가 다시 각성한다면 가장 이상적이지만 올해 타율 2할3푼5리, 출루율 3할2푼 등을 고려하면 전망이 좋지 않다.

여기에 도루 등 기동력 부분에서는 전성기 시절을 기대하기 힘들다.

주력에서 다소 나은 김지찬의 경우 아직 풀 타임을 완전히 소화할 수 있다고 장담하기 힘들다.

두 선수 모두 뚜렷한 약점이 있는 만큼 강한 1번을 내세우기 위한 구자욱이 선택지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