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찬 포항 예스치과 원장

앗! 가슴이 조여요~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두근거려요~

위와 같은 증상은 심혈관 질환 중 협심증, 심근경색 혹은 고혈압의 증상일 수 있다. 이러한 질환은 치과에서 흔히 경험할 수 있는 질환이지만, 무심코 지나치면 위험하기 때문에 환자분들은 치과 관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알려줘야 안전한 치과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그러면, 치과에 알려줘야 하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협심증, 심근경색, 고혈압 세 가지 질환 별로 알아보자.

협심증이란 심근의 산소요구량이 산소 공급량을 초과하여 발생하는 가역적인 심근의 허혈상태로 가장 중요한 증상은 흉통이며, 운동, 흥분, 추위, 과식 등에 의해 흉골부위에서 조여드는 느낌이 2-10분간 지속된다

이런 경우 운동의 중지, 안정, 니트로 글리세린의 설하 투여로 호전된다. 과거에 협심증이 있었던 환자의 경우 미리 치과에 과거 병력을 말해주어야 하며, 어떤사건으로 발생했는지, 빈도, 지속시간, 강도 그리고, 아스피린 같은 항 혈전제를 복용하는지를 이야기 해 주는 것이 좋다.

만일 최근에 휴식시에도 흉통이 나타나고, 언제 흉통이 재발할지 모르는 상태라면, 최소한의 응급치과 처치만 시행하고, 외과적 수술은 연기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60일 이상까지 발생하지 않았다면 안정을 취하며 치과치료를 받으면 된다. 치과에서는 니트로 글리세린 같은 응급 약제나 산소 투여 장비를 구비하고 있는 것이 좋다.

심근경색증이란 관상동맥 혈류량의 부족으로 인하여 심근 세포가 비가역적으로 파괴되는 상태를 말하는데, 협심증과 비슷하게 흉통이 나타나지만, 훨씬 정도가 심하며, 30분이상 통증이 지속될 수 있으며, 니트로 글리세린의 설하 투여로도 흉통이 사라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치과 치료시에는 심근경색 후 6개월 이내는 통상적인 치과치료를 피하고 응급치료만 시행하는 것이 좋다. 국소마취제 사용시 에피네프린 총량이 0.04mg이내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만일 혈관 확장 스텐트를 삽입 받은 환자의 경우에는 스텐트의 종류에 따라 금속 스텐트는 3개월, 약물 코팅된 스텐트는 12개월간은 심장수술을 제외한 나머지 수술은 연기 하는 것이 좋고, 만일 수술을 해야하는 경우에도 항 혈소판제제를 투여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이를 뽑아야 하는 경우에는 발치 전후 출혈 성향의 위험성보다 항혈소판제제를 계속 투여하는 것이 좋다.

고혈압이란 수축기 혈압 140mmHg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일 때를 말하며, 치과치료시의 긴장 및 걱정이 환자의 혈압을 위험한 상태로까지 상승 시킬 수 있기 때문에 치과에서 혈압을 측정하는 것이 좋다.

성인에 있어서 경도 및 중등도 고혈압의 경우 국소마취하에서의 치과 수술은 금기증이 되지 않지만 심한 고혈압환자(수축기 혈압이 200mmHg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110mmHg이상)의 경우 혈압이 조절될때까지 치과 수술은 연기 되어야 하고, 에피네프린이 없는 국소마취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진정 요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런 심혈관 질환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대개 약복용을 위해 다니는 병원이 있기 때문에 치과 치료시에 치과 시술이 가능한지 여부를 평가할 수 있는 전문의의 소견서를 받아 놓으면 좋다.

간혹 심혈관 질환이 있는 상태에서 이를 뽑으러 오시는 분들한테, 담당 내과 주치의 소견서를 받아올 수 있도록 안내 드리면, 그냥 뽑아주면 되지 라며, 화를 내시는 분들도 있는데, 환자와 치과의사 서로가 안전한 치료를 위해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요약하면 환자분들이 치과에 방문하여, 본인의 병력을 빠짐없이 구체적으로 알려줘야 하며, 치과에서 전신질환과 치과 치료 여부에 대한 의뢰서 적어 드리면, 담당 주치의에게 제출해 회신을 받아오시면 된다. 그래야 본인의 상태가 치과 치료가 가능한지 심한 상태인지를 알 수 있으며, 만일 아스피린 같은 항 혈소판제제를 복용하는 경우 5일정도 복용 중단을 할 수도 있으며, 출혈 위험이 있지만 계속 복용을 하고 치과 진료를 해야하는지, 안정될 때까지 치료를 연기해야 하는지를 결정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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