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최대 총액 36억에 재계약…김태군·김재성 영입 '뎁스 강화'
치열한 내부경쟁 통한 육성 기대

삼성라이온즈가 지난 24일 주전 포수 강민호와의 FA 계약을 체결, 포수왕국으로 도약했다.
삼성라이온즈가 향후 10년동안 포수 왕국으로 자리매김할 필요 조건을 완성했다.

삼성은 지난 24일 포수 강민호와 FA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4년이며 계약금 12억 원, 연봉 합계 20억 원, 인센티브 합계 4억 원 등 최대 총액 36억 원에 계약을 마쳤다.

삼성은 지난 2017년 FA로 강민호를 영입했으며 강민호는 올 시즌 123경기에 출전, 118안타 18홈런 타율 2할9푼1리를 기록했다.

투수진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것은 물론 4번 타자로 출전, 6년 만에 팀을 가을 야구로 이끌었다.

앞서 삼성은 NC에서 김태군을, 박해민의 보상 선수로 LG에서 김재성을 각각 영입했다.

강민호와의 결별을 대비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됐으나 삼성은 강민호에 대해 ‘우리 선수’라고 못박았다.

이번 계약 체결로 삼성은 이러한 의구심을 넘어 향후 10년간 안방 걱정이 없는 팀이 됐다.

기존 김민수, 권정웅, 이병헌과 군 복무 중인 김도환까지 합치면 치열한 내부 경쟁을 통해 좋은 포수들이 육성될 필요 조건은 갖춘 것이다.

삼성이 이처럼 포수 자원에 목말라 하는 것은 팀 역사와도 무관하지 않다.

프로야구 출범 이후 삼성은 포수 자원 걱정이 가장 없는 팀이었다.

이만수라는 당대는 물론 프로야구 최고 레전드 중 한명으로 꼽히는 대타자이자 명 포수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만수가 포수 자리에서 물러난 1993년부터 1999년까지 매 시즌 주전 포수가 바뀔 만큼 어려움을 겪었다.

1994년부터 1996년까지 포스트시즌 탈락이라는 아픔을 겪었다.

1999년 시즌 후 LG에서 당시 최고 포수로 평가받던 김동수를 FA로 영입했지만 삼성에서 활약한 2년간 전성기 때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삼성이 다시 주전 포수 걱정이 없어진 것은 1999년 두산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진갑용을 영입하면서부터다.

2000년 FA로 영입한 김동수와 진갑용 간 치열한 내부 경쟁이 펼쳐졌고 진갑용이 주전 포수로 낙점됐다.

이후 삼성은 진갑용이라는 확실한 주전 포수를 중심으로 왕조를 탄생시키면서 승승장구했다.

올해 다시 한번 도약의 시기를 만든 삼성으로서는 향후 몇 년 간 강민호·김태군 체제를 유지하면서 서서히 좋은 포수들을 육성할 시간을 벌게 됐다.

한편 강민호는 “계약이 늦어져서 죄송하고 신중하게 고민하다 보니 늦어진 것 같다”며 “잔류가 첫 번째 목표였으며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쁘다”고 계약 소감을 전했다.

특히 “개인 기록보다는 팀 우승을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는 각오를 잊지 않았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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