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앞에 휘발유 가격이 게시돼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천709.55원을 기록,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연합

경북·대구 지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이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 시행 이후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가뜩이나 힘든 서민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21일 기준 경북지역 평균 휘발유 판매 가격은 ℓ당 1724.70원을 나타냈다.

휘발유 가격이 1700원 선을 넘은 것은 유류세 인하 직후인 지난해 11월 셋째 주(1705원) 이후 14주 만이다.

이날 지역별 휘발유 평균가격을 살펴보면 울릉군에서 ℓ당 1929원으로 가장 높았고, 의성군이 ℓ당 1703원으로 가장 낮았다.

도내에서 휘발유 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포항시 남구 오천읍에 위치한 A주유소로 ℓ당 1999원에 판매했으며, 영천시 고경면의 B 주유소는 ℓ당 1629원으로 가장 저렴하게 판매 중이다.

대구 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은 경북보다 8.6원 가량 낮은 ℓ당 1716.10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구지역 최고가는 2025원으로 2천원 선을 넘어섰으며, 최저가는 1659원으로 편차가 366원이나 됐다.

경유 역시 크게 올라 경북지역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1544.89원이었다.

울릉군 지역 경유 평균가격이 ℓ당 1809원으로 가장 비쌌고, 경산시에서는 ℓ당 1526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대구지역 평균 경유 가격은 ℓ당 1535.61원으로 주유소별로 ℓ당 1479원에서 1835원선에 거래됐다.

이날 전국 휘발유 가격은 ℓ당 1736.48원으로 전날보다 2.64원이나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둘째 주 ℓ당 1807.0원으로 2014년 9월 이후 7년여 만에 최고치를 찍은 뒤 같은 달 12일부터 유류세 인하 조치가 시행되면서 9주 연속 하락했었다.

이후 지난달 2일(1천622원) 최저가를 찍은 뒤 6주 연속 상승세다.

새해 들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 등 지정학적 변수 탓에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유가도 동반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유류세 인하 조치의 약발이 다해감에 따라 정부는 유류세 인하 연장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현재와 같은 유가 급등과 환율 강세에 따른 원화 약세가 계속되면 국내 기름값 상승 속도가 더욱 빨라져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해도 효과가 별로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이날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1.60달러 소폭 하락한 90.30달러를 기록했고, 국제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1.56달러 떨어진 배럴당 105.74달러로 조사됐다.

석유공사는 “최근 국제유가는 미국 석유 수요 강세와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긴장 고조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를 기록 중”이라고 분석했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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