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혜경 경북남부보훈지청 보상과
남혜경 경북남부보훈지청 보상과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전쟁으로 연일 뉴스에서 보도되고 있던 어느 날 우연히 같이 뉴스를 보고 있던 딸아이가 전쟁이 일어나 우크라이나 군대에 징집되어 가는 아빠와 딸이 부둥켜안고 우는 장면, 피난길에 오른 사람들의 모습 등의 장면을 보고 적잖이 놀란 눈으로 쳐다보며 이유를 물었다.

딸아이에게 전쟁이 일어난 과정에 대해 천천히 설명을 하면서 과거 우리나라에도 가슴 아픈 일이 있었고 자연스럽게 과거의 아픔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6·25전쟁은 학교에서 계기교육을 통해 접해서인지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서해수호의 날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눈치여서 알려주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으로 전 국민이 열광하고 있을 때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 2척이 우리 해군의 퇴거 경고 방송에도 불구하고 기습포격을 가해 제2연평해전이 벌어져 윤영하 소령 등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을 입었다.

그 후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해상에서 경계 임무를 수행하던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으로 인해 침몰한 천안함 피격 사건으로 천암함 승조원 46명이 전사하고 실종자 탐색 작업 중 한주호 준위가 순직하였다.

이 뿐만이 아니라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같은 해인 11월 23일에는 북한군의 포격으로 연평도가 불길에 휩싸이고 해병대원 2명이 전사하고 16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민간인이 사망한 연평도 포격사격이 있었다.

제2연평해전, 천암함 피격, 연평도 포격으로 희생된 서해수호 55용사를 추모하고자 2016년 정부는 북한의 서해 도발 중 우리 군의 희생이 가장 많았던 천암함 피격사건을 기준으로 3월의 넷째 주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을 정부기념일로 지정하고 국가 안보를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친 호국영웅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있다.

다가오는 3월 넷째 금요일인 3월 25일이 바로 ‘서해수호의 날’이다.

국가보훈처에서는 ‘서해의 별이 되어, 영원한 이름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정부기념식을 준비하고 있다.

경북남부보훈지청에서도 경주 황성공원에서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과 특별사진전을 실시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역사회에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하여 직접 기념식에 참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직접 참석은 하지 못하더라도 각자의 위치에서 마음을 모아 서해수호 호국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의미 있는 날을 보냈으면 한다.

우리가 사소하고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지금의 평화로운 일상은 누군가의 희생과 헌신의 바탕 위에 이뤄졌음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다가오는 3월 25일에는 딸아이와 함께 서해수호 호국영웅들을 생각하며 감사 편지 한 통이라도 써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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