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나온 모습 볼 수도 …" 주말 인파 '북새통'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저에 입주하고 첫 주말인 27일 오전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사저 인근이 시민으로 북적이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입주 날 사고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마음 놓고 동네도 다니지 못할 것 같아 걱정이다.”

27일 오후 3시께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 앞.

박 전 대통령이 사저에 입주한 지 4일째를 맞아 사저 일대는 지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사저 초입에서 임시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차량이 몰리면서 교통 체증을 빚었다.

간단한 음식을 판매하는 푸드트럭 등 7대도 주차돼 있어 지지자들의 허기를 달래줬다.

사저 진입로인 쌍계오거리와 테크파크로 큰 도롯가도 방문객의 차량이 빼곡히 들어찼다.

이날 사저를 찾은 서모(72) 씨는 “주차하는 데만 30분 정도 걸렸다. 각하의 인기가 이 정도로 많다”고 미소를 보였다.

교통관리와 안전사고 대비를 위해 경찰관 10여 명이 사저 주변 곳곳에 배치됐으며 사저 앞은 차량 통제를 위해 펜스가 설치됐다.

펜스 앞에서 교통정리 중이던 경찰관은 “박 전 대통령 입주 후 발길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 돼 펜스를 설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저에 입주하고 첫 주말인 27일 오전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사저 인근이 시민으로 북적이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이날 사저를 찾은 지지자 대부분은 박 전 대통령을 환영하는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청도에서 온 이 모(64·여) 씨는 “박 전 대통령이 입원할 때만 해도 건강이 많이 안 좋아 보였는데, 입주 당시 방송을 통해 보니 얼굴색이 많이 돌아왔더라”며 “혹시나 마당으로 나와 손 한번 흔들어주지 않을까 싶어 찾아왔다”라고 전했다.

이 씨의 남편은 “집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곳에 박 전 대통령이 와서 기분이 좋다”며 “입주 날 박 전 대통령을 직접 보지 못했지만, 이제 산책 겸 자주 오면서 한 번이라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저 건너편 공터는 우리공화당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방문객들을 위해 무료로 커피를 만들어줬다.

당원들은 박 전 대통령의 인기를 방증하듯 이날 만든 커피만 600잔에 달했다고 귀띔했다.

한 당원은 “2.5ℓ짜리 생수만 40통 썼으며 해가 저물어도 지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박 전 대통령의 입주 날 발생했던 ‘소주병 테러’를 두고 안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이시영(46·달성군) 씨는 “첫날부터 불쾌한 일이 일어나 놀랐다”며 “박 전 대통령이 건강 삼아 동네 주변도 거닐어야 할 텐데, 혹시나 사저 밖으로 안 나올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또 “경찰 몇 명 가지고 사저 보안이 잘 지켜질까 의문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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