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 농가 인력난 문제 심각…외국인 근로자 최저 시급 2만원
지방선거까지 겹쳐 심화될 전망

성주군 용암면 정경환 농가가 최근 본격적이 참외 수확철을 맞았지만 턱없는 인력부족으로 인해 홀로 참외를 선별하고 있다.
최근 농촌에서는 본격적인 영농철로 접어들었지만, 일손이 턱없이 부족해 농가들은 인력을 구하기 위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성주군 용암면에서 30동(1만9835㎡) 규모로 참외 농사를 짓고 있는 정경환 씨(58)는 지난 3월부터 본격적인 참외 수확기를 맞았지만, 작업 인력은 부부와 외국인 노동자를 포함해 3~4명이 전부다.

외국인 계절 노동자가 코로나 19 때문에 제때 입국하지 못하는 게 가장 큰 원인인 데다가 이 때문에 인건비까지 크게 올라 농민들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것.

코로나 19 확산 전과 비교하면 1/4도 안 되는 수준이라는 것이 정 씨의 설명이다.

정 씨는 “예전과 달리 요즘은 상당수 어르신도 농사일보다 힘이 덜 드는 공공근로를 선호하고 있어 일손 부족 현상은 더 심화하고 있다”라면서 “외국인 근로자들 또한 하루 평균 1인당 시급 계산으로 2만원 이상, 하루 9시간 근무 기준 18만원에서 20만원정도 인건비를 지급해야 겨우 일을 할 수 있으며 인건비도 크게 올랐지만 이마저도 사람을 구 할 수 없다는 것이 더욱 농촌 현실을 비극”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올해는 지방선거까지 겹치면서 노동력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성주군의 또 다른 한 농가는 “앞으로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 학연, 지연 등으로 얽혀 있는 일부 마을 사람들이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하게 되면 농촌인력은 더욱 부족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양파 수확이 한창인 인근 지역 고령군의 한 농가는 “제 때에 수확해야 하는데도 요즘 농촌에는 일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 어려움이 많다”면서 “이런 현실이다 보니 인건비도 오를 수밖에 없는 실정이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젊은이들이 떠나버린 농촌 마을에서는 60대면 청춘이고 평균연령이 70을 넘긴 곳이 많다.

마음은 아침 해같이 훤한데 몸은 저무는 노을이라, 밭 갈고 씨 뿌리는 일은 엄두도 나지 않는다.

휴경지로 변해가는 들녘을 보는 농민들에게선 긴 한숨 소리가 들려온다.

과거 1970년대에는 봄 모내기 철이 되면 정부 기관, 군부대, 사회단체는 물론이고 초등학생들에 이르기까지 모내기 동원령을 내릴 정도, 이제는 세상이 바뀌었다.

주 5일제가 정착되고 농촌의 자연이 농촌경제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등장했지만, 농사일은 여전히 푸대접받고 있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 지역 공직자 및 각 기관단체 등이 해마다 농촌일손돕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어 그나마 조금 낫다는 얘기다.

한 농가는 “정말 필요한 시기에 각급 기관단체에서 농민을 위해 힘을 보태 줘 정말 고맙다”라며 마음을 전했다.

한편, 일부 기관에서는 기업·단체 등 일손돕기 알선과 연계추진 등을 통해 도시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유도하고 농촌 사랑 운동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김정수 기자
김정수 kjsu7878@kyongbuk.com

성주군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