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2개 확장 가능한 선로 2개…대구산업선 개통전 대책 마련해야

서대구 고속철도역 전경. 경북일보 DB.

KTX와 SRT, 대구권 광역철도, 대구산업선 등 6개 철도노선이 관통하는 서대구역 플랫폼이 추가 확장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향후 대구경북선(통합신공항철도)과 달빛내륙철도 개통되면 선로와 플랫폼 부족이 예상되는 만큼 대책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11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서대구역의 플랫폼은 현재 2곳이다. 플랫폼은 열차 승·하차 공간을 말한다. 역 정차를 위해서는 열차가 본선에서 분기한 플랫폼으로 들어와 정차한다. 본선에서 정차하면 뒤따르는 열차와 충돌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서대구역이 6개 노선이 관통하는 ‘교통허브’ 역할을 하기에는 플랫폼의 수가 적고, 확장 가능한 선로가 2개뿐이라는 점이다.

서대구역 플랫폼은 KTX·SRT와 대구권광역철도 공유사용으로 설계돼 있다. 향후 서대구역의 이용객이 증가해 열차 운행 횟수가 많아지거나, 2027년 개통될 예정인 대구산업선 등이 개통되면 플랫폼 부족으로 서대구역 활성화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구시 한 관계자는 “서대구역 개발계획 초부터 플랫폼 문제는 내부적으로 제기돼 왔다”며 “교통허브로 장밋빛 전망만 나오는데, 사실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2년 전에는 국토교통부 철도전문가들이 선로와 플랫폼 확장 문제를 두고 대구에 일곱 차례나 실사하러 다녀갔을 정도”라고 말했다.
 

서대구역이 정식 운영을 시작한 지난달 31일 오후 서대구역 플랫폼이 열차 이용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실제로 선로와 플랫폼은 대구 대표 관문을 바꿔놨다.

경부선 건설 초기에는 대구역이 대구의 중심역할을 수행했다. 1950년대 이후 경부선 수송량이 날로 증가해 열차 정비와 주박 시설이 요구됨에 따라 플랫폼과 선로 추가확보가 필요했지만, 위치상 확장이 불가능해 동대구역이 개발됐다. 현재 대구역 플랫폼은 2개, 동대구역 플랫폼은 13개다.

대구시는 대구산업선은 서대구역 남편에 추가 선로를 설치해 기존 플랫폼을 공유하는 방안으로 운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열차 정비소는 동대구역에 마련하고, 열차 주박은 동대구역과 가천역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플랫폼과 선로 확장 없이는 서대구역 활성화가 어려운 만큼 지금부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구 한 교통전문가는 “대구역이 선로와 플랫폼 부족으로 동대구역에 대구의 관문 역할을 내어줬다”며 “한전 자재센터 이전부지나 광장 인근 부지를 추가 매입하는 방안 등 다양한 방안을 미리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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