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 평형수 탱크 용량 변경 등 안전점검 강화

울진 후포항과 울릉도 뱃길에 새로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선라이즈 제주호’가 취항을 앞두고 안전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에이치해운이 운영하는 선라이즈 제주호는 1만5000t급 대형 카페리 선박으로 취항 후 1년 동안 제주 뱃길을 오가며 실전 경험을 쌓았다.

거센 제주도의 바람을 맞으면서 발생했던 안전성 미비 문제도 깔끔히 해결했다.

강풍이 불 때 대형 선박이 항만에 접안 할 경우 높은 선체와 넓은 면적으로 인해 정밀 조작에 어려움이 따랐다.

이에 따라 선체를 선택해 낮출 수 있도록 고정 평형수 탱크 용량을 변경하고, 정부대행검사기관인 (사)한국선급(KR)으로부터 “복원성에 문제가 없다”는 승인을 받아 작업을 마쳤다.

선라이즈 제주호(21노트)의 후포~울릉 운항 소요 시간은 4시간 10분이다.

기존 후포~울릉을 오가는 씨플라워호(2시간 10분)에 비하면 2시간가량 늦지만, 큰 선체 덕에 풍랑주의보(해상에서 풍속 14㎧ 이상이 3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유의 파고가 3m를 초과)에도 출항이 가능해 이용객들의 헛걸음 확률을 크게 줄일 수 있다.

2020년 6월 건조돼 최신의 기술이 적용된 선박이라는 점도 경쟁력에 힘을 보탠다.

기존 내륙과 울릉도를 운항하는 여객선 가운데 가장 현대화된 선박이며, 승객 638명과 차량 200대를 동시에 수송할 수 있어 자차와 캠핑카 등을 이용한 울릉도 여행이 가능하다.

또한 승객의 편의를 위한 카페테리아·노래방·휴게실·야외바·키즈룸·독립공간의 객실형 일등석 등 바다 위를 떠다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불린다.

운항 잠정 중단으로 사기가 꺾인 전남 고흥과 제주 주민 일부에서 불만의 목소리도 새어 나오고 있다.

이들은 해당 구간을 운항하는 조건으로 선박 건조비 총 476억 원 가운데 238억 원을 국고로 지원받으면서, 1년이라는 의무 기한만 채우고 먹튀 한 것이 아니냐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에이치해운 측은 “238억 원 전액을 국고로 지원받은 게 아니라 해당 금액에 대한 이자를 감면받았다는 뜻으로 원금은 12년(2년 거치)에 거쳐 모두 상환하는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운사의 항로 변경은 영업과 직결된 것으로 운항 중단은 불가피한 상황에 따라 결정된 만큼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아무쪼록 많은 이해를 당부했다.

한편 현재 선라이즈 제주호는 해수부의 여객선 항로 변경 심의 중으로 승인 후에는 새로운 선명을 달고 취항을 것으로 보인다.

김형소 기자
김형소 기자 khs@kyongbuk.com

울진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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