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규 경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과 APO 경위

5월의 시작! 달력을 들추며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을 먼저 확인하게 된다. 평소 마음만 있었지 쉽게 표현하지 못했던 가족의 소중함과 감사의 마음을 되새기고 다가서서 사랑의 마음을 표현하는 따뜻한 달이 5월이기도 하다.

9년차 가정폭력 등 학대예방 업무를 담당하면서 피해자를 만나고 가정폭력이 재발되는 가정에 대해 통합솔루션 회의 등 회복적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니 5월이 다가오면 ‘가정의 달 5월에는 가정폭력 신고가 줄어들고 모두가 안전하게 잘 보내야 할 텐데....’ 라는 걱정이 앞서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이 만나 축복 속에 이뤄지는 가정도 늘 즐거움만 있는 것이 아니라 喜怒哀樂(희노애락)이 공존하여 가족 간 갈등이 발생하기 마련이지만 그러한 갈등의 순간을 어떻게 현명하게 잘 넘기느냐에 따라 화목한 가정을 만드는 밑거름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가 상처를 입고 처벌까지 받게 되는 가정폭력 범죄가 되기도 한다.

학대전담경찰관 APO(Anti-abuse police officer)으로 근무하면서 신고된 모든 가정폭력 사건에 대해 매일 모니터링하고 유관기관 등과 주기적 솔루션 회의개최, 가해자에 대한 교정프로그램 연계 등 다각적인 보호지원을 하며 재발위험이 있는 가정에 대해 적극적 사건처리로 가정폭력 예방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그 결과 위기가정이 원만한 가정으로 회복되어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하는데 정말 자긍심을 느끼게 된다. ‘2019년 4분기, ‘2020년 1분기, ‘2021년 4분기, ‘2022년 1분기 경산경찰서가 BEST-APO로 선정되는 등 큰 성과가 있었다.

그간 코로나-19 여파로 먼 곳에 있는 가족들이 함께 만나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모두가 잘 이겨내어 이제는 예전의 일상으로 회복 중이다. 이는 서로 건강을 챙기며 염려해 주는 가족의 사랑이 있기에 더 가능한 한 일이 아닐까 여겨진다. 明心寶鑑 治家편에 ‘자식이 효도하면 양친이 즐거워하고 가정이 화목하면 만사가 이루어진다(子孝雙親樂 家和萬事成)’는 의미에 ‘가화만사성’이라는 좋은 말이 있다.

가족 간 갈등이 있을 때, 이를 깊이 되새기며 위기의 순간을 잘 극복한다며 화목한 가정 속에 가족 구성원의 삶이 더 윤택해질 것이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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