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평균 2600여 명 이용…"대중교통 접근성 떨어져 환승 주차장 확보 시급"

3일 오후 대구 서구 서대구역 남측 주차장에 한 차량이 진입하고 있다. 개통 한 달을 넘긴 서대구역 이용객이 당초 예상보다 절반 이하에 머물면서 역 활성화를 위해서는 충분한 환승주차장이 확보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현수 기자.
개통 한 달을 넘긴 서대구역 이용객이 애초 예상보다 절반에도 못 미치자 역 활성화를 위해서는 충분한 환승주차장이 확보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대구역이 동대구역과는 달리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지는 만큼 차량을 이용하는 승객 비율이 높고, 장기적으로도 동대구역과 기능적 차별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5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서대구역 하루평균 이용객 수는 2600여 명으로 집계됐다. 국가철도공단이 예상했던 하루 이용객 6162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2% 수준이다.

서대구역의 이용객이 예상보다 미비한 이유는 고속열차(KTX·SRT)의 운행 횟수에 있다. 서대구역은 KTX(대구~서울역) 28회, SRT(대구~수서역) 10회 등 하루 38회 왕복 운행한다. 동대구역에 정차하는 고속열차가 상·하행 260편인 점을 고려하면 전체의 14.6%에 불과하다.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지는 만큼 서대구역에 환승주차장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토부와 줄다리기를 거쳐 최종 확정된 운행 횟수인 만큼 서대구역의 현재 수요로는 고속철도 증편 협상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서대구역의 편의성을 높여 우선 수요부터 끌어올려야 한다는 뜻이다.

서대구역은 급행8, 204, 234, 240, 309, 524, 서구1, 서구1-1번, 성서3번 등 9개 노선이 정차한다. 동대구역(27개 노선)의 3분의 1 수준이다. 특히 동대구역은 지하철 1호선이 정차하기 때문에 정시성까지 확보돼 있다.

전문가는 서대구역이 서대구IC와 인접해 있는 등의 장점을 살려 승용차를 이용한 이용객의 편의를 높여 수요를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대구역 남측 주차장은 171면, 북축 주차장은 49면으로 총 220면에 불과하다. 실제 주말인 지난 1일 서대구역 주차공간이 부족해 차량정체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3일 오후 대구 서구 서대구역 남측 주차장에 차량이 주차돼 있다. 서대구역 주차장이 총 220명에 불과해 서대구역 활성화를 위해서는 주차공간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김현수 기자.
익명을 원한 교통 전문가는 “현재로써는 대중교통 접근성을 올릴 뚜렷한 방법이 없다”며 “서대구역은 동대구역과는 다르게 차량 이용객이 사용하기 편리한 역으로 차별화를 둘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윤대식 영남대 도시공학과 교수도 “서대구역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복합환승센터 건립이 가장 중요하다”며 “복합환승센터 건립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주차공간 확충방안에 대해 우선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서대구역세권개발과 함께 효율적인 환승교통시스템을 구축하고 환승주차장을 포함한 환승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복합환승센터가 건립되면 충분한 주차공간이 확보된다”며 “현재 부족한 주차공간에 대해서는 임시주차장을 만드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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