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 핵대응 TF' 운영…핵 실험 감행·유사 시 즉각 대응 준비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0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국군통수권을 이양 받은 뒤 원인철 합동참보본부 의장으로부터 북한 군사동향과 우리군 대비태세에 보고를 받으며 집무를 시작하고 있다.연합
윤석열 정부의 첫 전군 주요직위자 회의가 11일 개최된다.

10일 국방부에 따르면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11일 취임 직후 전군 주요직위자 회의를 주관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후보자 신분인 그가 국방부 장관에 취임한 직후 전군 주요직위자 회의를 소집하는 것은 북한의 핵실험 준비가 거의 마무리되었다는 판단에 따라 각 군 본부와 작전사령부급 이상 부대의 대비태세 점검과 대응책 논의가 긴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북한이 윤석열 대통령 취임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등을 계기로 7차 핵실험을 강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엄중한 현 정세를 고려해 군 주요 직위자들이 상황을 숙지하고 대비 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취지라는 것이다.

정부는 현재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복구가 거의 완료되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명령만 있으면 언제든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회의에서는 북한군 동향 등 한반도 안보 정세를 평가하고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미국 전략자산 전개 등 대응책도 함께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의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군 당국이 이른바 ‘핵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린 것으로 파악됐다.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군 당국은 9일부터 조용근 국방부 대북정책관을 단장으로 하는 국방부-합참 위기관리TF를 운용 중이다. 국방부와 합참의 주요 보직자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실험이 임박한 분위기인 현 상황은 물론 실제 감행했을 때 초기 상황을 관리하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의 한 소식통은 “국방부와 합참의 주요 직위자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유사시 즉각 대응할 있도록 준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전했다.

군 당국은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첫날인 이날 핵실험장 및 북한군 동향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한편 이종섭 장관 후보자는 오는 11일 오전 열릴 이·취임식에서 서욱 현 장관으로부터 국방부기를 물려받고 취임한다. 그는 취임 당일 오전 현충원 참배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 뒤 전군 주요직위자 회의 등 취임 직후부터 북한 핵실험 대응책 등 현안 대비에 나서게 된다.

이·취임식은 애초 이날 오후 있을 예정이었다가 연기됐으며 대통령 집무실 이전 등의 상황을 고려해 약식으로 개최될 전망이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지난 9일 이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를 여야 합의로 채택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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