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방역협력 언제든 추진 가능…구체적으로 결정된 건 아직 없어”

차덕철 통일부 부대변인이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하며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 규탄하고 있다. 연합
통일부는 13일 북한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동향을 예의주시 중이라고 밝히며 인도적 차원의 남북 간 방역 협력은 언제든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차덕철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북한이 코로나19 확진자 등을 공개적으로 발표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관련 동향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열린 당 정치국 회의에서 2019년 말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공식 인정했다.

이에 통일부는 전날 입장을 내고 “우리 정부는 북한 주민에 대한 지원과 남북 간 방역·보건의료 협력은 인도적 차원에서 언제라도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며 지원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날도 차 부대변인은 남북 간 관련 협력 의지를 재확인하고 올해 남북협력기금 예산에 남북 보건의료협력 명목으로 총 954억6천만원이 편성돼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항목은 △보건의료체계 지원(340억원) △질병통제체계 구축 지원(487억원) △의료인력 교육 지원(85억원)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지원(42억6천만원) 등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정부가 북한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채널 등으로 코로나19 관련 상황을 파악하거나 방역 협력을 제안하는 구체적인 조치까지는 아직 취하지 않았다고 차 부대변인은 설명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하루 전국적으로 1만8천여명의 ‘유열자’(발열자)가 새로 발생했고 현재까지 18만7천800여명이 격리 및 치료를 받고 있으며 6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에는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리는 BA.2 확진자 1명도 포함됐다.

한편, 통일부는 북한이 전날 저녁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강력히 규탄하면서 “유관 부처 등과 긴밀히 협력하고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후 6시 29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로 명명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KN-25로 추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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