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슈가. 빅히트 뮤직(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대구 동구에 BTS(방탄소년단)와의 연결고리가 생긴다. 그룹 멤버의 가족이 향후 갤러리 운영을 겸할 목적으로 동구청에 영업장 허가 신청을 냈고, 구청으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게 되면서다.

배기철 동구청장은 27일 경북일보와의 통화에서 “슈가(본명 민윤기) 가족이 고향에 기념관 같은 것을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었고, 법적으로 문제도 없어 이전부터 건축 허가를 내려고 했었다”며 “다만, 선거 기간이 맞물려 혹시라도 이슈를 이용하려는 게 아닌가 라는 말이 나올 것 같아 지금 승인이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슈가 가족이 동구청에 근린생활시설(음식점·소매점) 건축 허가 신청을 넣었던 시기는 지난해 6월로, 약 1년 전이다.

건축 신청 대상지는 동촌유원지 일대 부지다. 음식점(950.38㎡)과 소매점(499.71㎡) 등 건물 2개 동이 지어질 예정인데, 해당 부지는 지난 2020년 7월 도시공원 일몰제가 적용된 이후 근린생활시설 건축이 가능해진 장소로 파악됐다.

동구청은 음식점·소매점 운영을 목적으로 건축 허가 신청이 들어왔고, 법적으로 문제가 없음을 확인해 최근 승인 절차가 이뤄진 사안이라고 밝혔다.

또 허가 신청 서류에 명시된 업종은 음식점·소매점이지만, 건축주 측은 건축물이 완공된 뒤 K-POP 자료실 등 갤러리 운영 목적에 맞도록 용도변경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라고 전했다.

구청 관계자는 “일반 영업장 허가 신청에 따라 절차를 진행했고, 건축주 측과 향후 절차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유명 그룹의 멤버 가족이 운영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자연녹지지역이 대상이다 보니 개발행위 허가 등을 관련 부서와 논의하다 검토 기간이 길어졌을 뿐, 유명 그룹의 멤버라는 이유로 허가를 내준 사항은 아니다”고 부연했다.

세계 유명 그룹의 가족이 운영하는 갤러리 겸 영업장이 동구에 터를 잡게 되면 지역 관광명소 중 하나인 동촌유원지가 재차 조명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배 청장도 “달성군의 송해공원과 같은 곳이 관광명소로 주목을 받는 것처럼 관광 활성화가 주요 현안인 동구에도 그런 차원에서 노력이 필요한 게 아닌가”라면서 “지역 관광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BTS 멤버 슈가는 대구에서 코로나19가 대규모로 확산했던 지난 2020년 2월 고향을 위해 코로나19 예방·피해 지원 성금 1억 원을 직접 기부하는 등 고향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