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 대화…尹 “日선거 후 현안 조속 해결” 기시다 “한일 더 건강한 관계로”
먼저 인사 건넨 기시다, 취임·지방선거 승리 축하…尹 “선거 좋은 결과 기원” 덕담
尹 부부, 스페인국왕 만찬 참석…바이든과 37일만 재회하며 악수도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내외 주최 만찬에 참석,펠리페 6세 국왕과 인사하고 있다. 나토정상회의 사무국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8일(현지시간) 밤 스페인 국왕인 펠리페 6세가 주최한 환영 갈라 만찬에서 처음으로 대면했다.

이날 만찬은 마드리드에서 개막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을 환영하는 자리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 만나 3∼4분가량 대화를 나눴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기시다 총리가 먼저 인사를 건네면서 윤 대통령의 취임과 6·1 지방선거 승리를 축하했고,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도 (다음달 10일) 참의원 선거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원한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나와 참모들은 참의원 선거가 끝난 뒤 한일간 현안을 조속히 해결해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갈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감사하다”며 “윤 대통령이 한일관계를 위해 노력해주시는 것을 알고 있다. 한일관계가 더 건강한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두 정상은 29일 한·미·일 정상회담 등에서 대화를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이번 만남은 마드리드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특히 당초 예상됐던 한일 정상의 약식 회동(풀어사이드)도 불발된 가운데 두 정상이 ‘조우’의 형식으로 대화를 나눈 것으로 보인다.

회담 무산과 관련, 선거를 앞둔 일본이 정상회담 등 공식 테이블에서 한국과 만날 경우 정치적으로 민감한 과거사 문제 등이 거론되는 점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이던 지난 3월 11일 기시다 총리와 15분간 전화 통화를 한 바 있다. 당시 기시다 총리는 통화에서 당선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내외 주최 만찬에 참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취임식 당일인 지난달 10일에는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을 만나 기시다 총리의 친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갈라 만찬에 참석했다. 이번 해외 방문기간 첫 부부 동반 일정이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늦은 저녁 만찬이 열리는 스페인 마드리드 왕궁에 입장했다.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부부가 윤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고 짧은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검정색 양복에 금색 넥타이 차림이었으며 김 여사는 흰색 드레스에 흰 장갑을 착용했고 손에는 검은 지갑을 들었다.

윤 대통령은 각국 정상과 단체사진 촬영을 한 뒤 만찬장으로 이동했다.

단체사진 촬영때 가장 마지막으로 입장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단상의 중앙 자리로 이동했고, 자연스럽게 바로 뒷자리에 서 있던 윤 대통령에게 먼저 악수를 건넸다.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재회한 것은 지난달 22일 서울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을 마무리하고 일본으로 향한 이후 37일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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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kb@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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