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의장에 김재문·부의장에 노남옥 선출

대구 동구의회 김재문 의장(왼쪽)과 노남옥 부의장.
대구 동구의회가 출범 단계부터 분열됐다.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국민의힘 소속 구의원 간 파벌이 형성되면서다.

동구의회는 7일 제320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의장·부의장 선거를 치렀다.

의장 선거에서는 김재문(국민의힘·초선·나선거구) 구의원과 정인숙(국민의힘·3선·바선거구) 구의원이 맞대결을 펼쳤다. 김 구의원은 선거에서 총 10표를 얻어 7표를 얻은 정 구의원을 제치고 의장 자리에 올랐다. 동구갑 대표로 나선 구의원이 동구을 대표를 꺾은 셈이다.

또 부의장 선거에는 노남옥(더불어민주당·3선·라선거구), 이연미(국민의힘·재선·다선거구), 하중호(국민의힘·재선·라선거구) 등 3명이 나섰고, 노 구의원이 10표를 얻어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다수의 동구갑 지역 구의원이 민주당과 야합한 결과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동구갑 지역에서 부의장 선거에 출마한 이연미 구의원이 아닌, 민주당 소속 노남옥 구의원이 부의장으로 선출됐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했다.

한 구의원은 “전체 구의원 17명 가운데 15명이 국민의힘 소속인 동구의회에서 불과 2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 구의원이 부의장으로 선출되는 게 야합이 아니면 뭐겠나”라면서 “민주당 구의원을 두고 뭐라고 하는 게 아니라 같은 국민의힘 소속 구의원들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의장단 선거를 치렀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반면, 동구갑 지역에 속한 한 구의원은 야합은 없었다고 강하게 부정했다. 그는 “소신 있게 투표권을 행사했을 뿐, 야합과 같은 행위는 전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국민의힘 구의원들과 민주당 구의원 간 물밑접촉은 존재한 것으로 보인다.

노남옥 신임 부의장은 “양쪽에서 모두 제안이 들어왔지만, 중심을 잡고 있었고 안평훈(민주당·초선·바선거구) 의원과 소신 있게 움직인 것”이라며 “동구의회 발전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주민을 바라보는 의회를 만들어보자고 해서 주민만 보고 의회활동 열심히 하자고 다짐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국민의힘 구의원들이 크게 동구 갑·을 지역으로 갈렸고, 결국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 민주당이 정략적 판단으로 의장단에 합류한 것으로 분석된다.

의장단 선거를 둘러싼 국민의힘 내부 갈등은 8일 상임위원회 위원장 선출과정에서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상임위원장 선출과 관련해 양쪽 진영 간 어떤 협의도 없었기 때문이다.

김재문 신임 의장은 이날 “2년 임기 동안 소통과 화합, 협치를 바탕으로 구민을 위한 의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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