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헌 서울차비뇨기과 원장·의학박사

Q)소변을 못 참고 쌀 때가 많아서 기저귀를 하고 있습니다. 날씨가 더워지니까 걱정이 됩니다.

A) 많이 힘드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과민성 방광의 치료방법은 소변을 저장하는 동안 방광이 수축하는 것을 억제하고 방광의 기능적 용량을 증가시키는 것입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행동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술과 커피, 녹차, 에너지드링크 등의 카페인이 포함된 음식은 가능하면 멀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마다 생활습관이 다르지만, 잠자기 2시간 전부터는 물 마시는 것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변비는 배뇨 증상을 악화시킨다는 것을 늘 명심하셔야 합니다.

약물치료 중 과거에 사용했던 약물들은 변비, 입마름 등의 부작용과 머리에 있는 혈액-뇌-장벽을 통과하여 졸림과 진정작용 등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나이 드신 분들은 조심해서 복용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합병증의 빈도를 낮추고 복용방법이 편리하며 약물의 작용 시간이 일정한 약물을 처방합니다. 따라서 절박뇨, 절박요실금의 치료에 매우 좋은 효과를 보입니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의 과민성 방광에 대한 자가진단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① 하루에 8회 이상의 배뇨. ② 화장실을 너무 자주 가서 일에 방해가 됨. ③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함. ④ 수면 중에 2회 이상 화장실을 이용. ⑤ 화장실에서 옷을 내리기 전에 소변이 나와서 옷을 버리는 경우. ⑥ 소변의 불편함으로 기저귀를 사용. ⑦ 어느 장소에 가더라고 미리 화장실의 위치를 확인. ⑧ 소변이 샐까 봐 음료수 섭취를 제한하는 경우. ⑨ 화장실이 없을 것 같은 장소는 피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9가지 중에서 1개만 해당되어도 과민성 방광으로 진단하게 됩니다.

배뇨 장애로 항콜린제를 1년 동안 꾸준히 복용하는 환자들은 30-40%도 안되는 실정입니다. 전립선비대증 환자들 중에서 4년 이상 장기간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들이 40%가 넘는 것과 비교할 때, 매우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과민성 방광 환자들은 삶의 질이 낮고 약물치료를 중단하여 더 고통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환자들은 임의로 약물을 중단하여 배뇨 증상이 악화되고 재발하는 것보다는 주치의 선생님과 상담을 통해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을 권유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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