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장비·유류차 등 10여대…주민들 '주말 기습 반입' 항의

지난 3일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에 반대하는 6개 단체가 성주군 사드 기지 입구인 진밭교에서 사드 기지 정상화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소성리 종합상황실
경북 성주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 지상 접근 정상화를 위한 정부 당국의 본격적인 조치가 4일 시행됐다.

사드 반대 단체인 소성리 종합상황실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30분께 주한미군과 군 장비가 사드 기지에 반입됐다.

주한미군과 국방부가 지난해 5월부터 사드 기지 내 한·미 장병 생활관 리모델링 공사를 하면서 휴일에 장비 등을 반입한 것은 처음이다.

당국은 지금까지 매주 2∼3차례 공사 자재와 인력, 생활 물품 등을 차량으로 반입하다가 지난 6월부터 반입 횟수를 주 5회로 늘렸다.

정부가 8월 말까지 ‘사드 기지 정상화’를 밝히며 지상 접근을 주 7일로 확대하겠다고 시사한 바 있어 이런 계획을 본격적으로 시행하는 것으로 풀이 된다.

이날 기지에 반입된 것은 불도저 등 공사 장비, 유류차 1대, 승합차 등으로 10여대에 달한다.

차량 소리를 듣고 달려 나온 주민들이 항의했다.

소성리 종합상황실은 “경찰과 국방부 측이 ‘주말 내에는 (반입) 작전이 없다’며 안심하라는 말을 했는데 야음을 틈타 기습적으로 들어갔다”고 비판했다.

한편 앞서 지난 3일 사드에 반대하는 6개 단체는 사드 기지 입구인 진밭교에서 주민과 반대 단체 회원 1천여명이 참가하는 사드 기지 정상화 반대 집회를 열었다.

원불교 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는 5년간 교무들을 중심으로 평화 기도를 해온 점을 기념해 ‘진밭 평화교당 2000일 기념 기도식’을 개최했다.

주민과 반대 단체들은 “정부는 ‘사드 기지 정상화’를 내세우며 미군이 원하는 때에 사드 공사를 위한 장비와 인부에 대한 24시간 육로 통행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며 “우리는 모든 수단을 통해 사드를 정상적으로 운용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고 밝혔다.

김정수 기자
김정수 kjsu7878@kyongbuk.com

성주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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