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취·등록세 일부 감면 혜택"…경주, 현재까지 공식 집계 없어

12일 오후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경북 포항시 지역의 침수차량들이 실내체육관 주차장에 옮겨져 있다. 정훈진 기자 jhj131@kyongbuk.com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기록적인 폭우로 경북 포항에 침수차가 1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포항시에 따르면 6일 이후 지금까지 포항에서 신고된 침수차는 8485건이다.

도로에 방치된 침수차는 대부분 정리됐지만 바닷가를 비롯해 곳곳에 침수차가 보인다.

이 때문에 자동차 관련 업계는 최종 신고와 조사가 이뤄지면 포항에서만 침수차가 9000대에서 1만대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손해보험협회는 지난 7일까지 전국에서 태풍에 따른 침수차 신고 건수가 6762건, 피해추정금액이 546억3200만원이라고 밝혔다.

침수차량들은 차량 보상을 위한 집결지로 포항시와 해병대가 개방한 종합운동장, 형산강 둔치, 해병대사격장, 폐차장 등 7곳에 주차 가능한 6200대 중 현재 3710대의 침수차가 모였다.

각 보험사는 이곳에서 보상과 관련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침수차와 관련해 안타까운 사연도 많다.

고가 수입차의 자차보험비용이 많아서 자차보험에 들지 않았다가 침수돼 보상받지 못하는 낭패로 발을 동동 구르는 시민이 목격됐다.

자차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침수차의 주인은 보상받을 수 없다.

또 한 직장인은 올 연말 퇴직을 앞두고 고가의 새 차를 샀다가 며칠 만에 침수돼 발을 굴렀다.

자신의 차를 팔기로 계약까지 했다가 침수되는 바람에 손해를 본 주민도 있다.

침수차 주인들은 새 차를 사려고 해도 반도체 수급난으로 장기간 기다려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중고차 가격도 오른 상태여서 침수 피해를 본 차주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포항시는 침수 피해를 본 차주가 새로 차를 사면 자동차등록세와 차량취득세를 일정 부분 감면해준다.

경주에서도 KTX신경주역 주변 주차장이나 주택가에서 침수차 피해가 발생했다.

공식 집계는 현재까지 나오지 않았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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