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보현정사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물든 산사음악회가 열린다.
‘가을이 주파수를 맞추고 볼륨을 높인다. / 다람쥐는 도토리를 묻고 / 굴참나무 잎은 뒹굴 거리고 / 늦게 핀 구절초는 하얗게 흔들리고 / 억새는 솜털같이 반짝이고 / 가을은 깊어지고 / 우리는 음악의 숲이 있는 문경으로 간다. - 권미강 시인 ’가을숲‘ 중에서

가을색이 짙어지는 10월 첫 날, 문경 보현정사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물든 산사음악회가 열린다.

‘토요일 토요일은 페스티벌’이라는 타이틀로 진행되는 산사음악회는 ‘보현정사 야단법석’ 등을 통해 품격 높은 행사를 진행해온 보현정사와 사단법인 보현정사사트야아쉬람이 주관하고 경상북도와 문경시, 주)월픽쳐스가 후원하는 치유와 힐링 음악회다.

오는 10월 1일 보현정사 특설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이번 음악회에는 미스트롯으로 인기를 모은 김다현 양과 자매 김도현 양이 흥겨운 트롯을 들려주고 청학동 김봉곤 훈장도 출연한다.

우리나라 최고의 기타리스트 김광석 씨와 권미강 시인이 가을 정취에 어울리는 기타연주와 시낭송 콜라보 공연을 펼치고 지신무 창시자 서승아 퍼포머가 펼치는 퍼포먼스, 재즈밴드인 ‘제희퀸텟’이 재즈선율로 낭만적 분위기를 더한다.

이밖에도 이병주 밴드와 퍼니맥스 K-POP공연이 흥을 돋울 이번 음악회에서는 보현사트야아쉬람에서 운영하는 ‘청정자연 타지마할카페’에서 ‘치유와 마음챙김 특강’(13시~14시)이 열리고 바자르 장터에서는 무료차와 오미자떡 나눔도 갖는다.

지난해 가을에도 코로나로 지친 문경시민들과 문경을 지키는 공평부대 장병들을 초청해 위로의 음악회를 열었던 보현정사 현공스님은 “코로나와 태풍 등 인간이 범접하지 못하는 고통에 놓였던 사부대중이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고 서로에게 희망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번 음악회를 준비했다”며,“ 어려운 일들을 잠시 잊고 즐겁고 훈훈한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황진호 기자
황진호 기자 hjh@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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