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대책 마련 촉구

영남권 환경단체가 달성군 화원유원지 낙동강변에서 공기를 포집하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제공

지역 환경단체가 낙동강에서 유해 남세균이 에어로졸 형태로 공기 중에 퍼진다는 사실을 확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영남권 환경단체들은 21일 대구시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 일대 공기 중 녹조독성 실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환경단체는 4대강 사업 이후 10년 동안 녹조 사태를 방치한 결과 강물과 수돗물, 농산물에 이어 공기까지 오염됐음이 실측 분석에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미세먼지 크기의 유해 남세균이 액체의 형태로 공기에 떠다니는 물질인 에어로졸을 통해 공기 중으로 확산, 심각한 사회재난으로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남세균은 엽록소를 지닌 짙은 청록색의 세균으로 세균 중 유일하게 산소를 생산하는 광합성 세균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대구와 경남·부산의 낙동강 권역 주요 지점에서 이뤄졌으며, 3차례에 걸쳐 공기 중 유해 남세균을 포집했다.

포집한 남세균을 분석한 결과, 발암물질인 간·생식 독성을 일으키는 마이크로시스틴과 뇌 질환 원인물질인 ‘베타 메틸아미노 알라닌(BMAA)’이 나왔다.

공기 중 검출된 마이크로시스틴은 지난 2015년 미국 뉴햄프셔주 강에서 검출된 양의 최대 523배에 달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남세균 에어로졸은 최대 1.5㎞까지 확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환경단체는 미국 등 해외에서는 에어로졸을 타고 전파된 남세균이 사람 콧속과 기도·폐에서 발견됐고, 급성 독성 피해도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녹조 발생 면적이 증가하면 비알콜성 간 질환 사망률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달성군 화원유원지에서 3.68 ng/㎥, 낙동강레포츠밸리에서 0.28 ng/㎥ 수치의 공기 중 마이크로시스틴이 각각 검출됐다고 덧붙였다.

화원유원지와 낙동강레포츠밸리는 교육 장소로 이용되는 만큼 어린이와 초·중학생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미국 등 해외에서는 2000년대 중반부터 남세균 에어로졸 연구를 진행, 급성·만성 독성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정부가 국민건강과 안전 관점에서 에어로졸 연구를 국가 정책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녹조 문제 해결을 위해 낙동강 보 수문개방과 녹조 문제 전체를 해결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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