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1사단, 1959년 이전 이래 지역 어려울 때 발 벗고 나서
최근 태풍 '힌남노' 복구 활약 화제…임성근 사단장 "동반성장 최선"

태풍 피해지역을 찾아 복구작업을 펼치고 있는 해병대 장병 모습.해병대 제1사단 제공.

‘무적해병’, ‘귀신 잡는 해병’의 정신으로 붉은 열정을 쏟아부으며 대민지원에 나서 포항 시민들의 마음을 한번 더 사로잡은 해병대.

그중 제74회 국군의 날(10월 1일)을 맞아 포항과 60여 년을 동고동락한 해병대 제1사단을 소개한다.

대한민국 유일의 상륙작전 전담부대인 해병대 제1사단은 국가전략기동부대로서 어떠한 상황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군사 상황과 재해재난 등 비군사 상황에 대비하는 신속기동부대를 운용하며 지역민의 안녕과 조국 수호에 앞장서고 있다.

해병대 제1사단은 6.25 전쟁이 한창이었던 지난 1952년 10월 1일 경기도 금촌에서 창설된 해병대 제1전투단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부대며 1955년 1월에 사단급으로 승격됐다.

이후, 1959년 3월 28일 경기도 금촌에 있던 부대를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면서 포항과 연을 맺게 됐다.
 

해병대 장병들이 상륙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해병대 제1사단 제공.

-해병대 제1사단 주요임무

△평시에는 포항특정경비지역(이하 포특사)에 대한 국지도발 대비작전을 수행하고 있으며 포특사 해안선에 대한 해안경계작전과 내륙지역대침투 작전, 신속기동부대 등 한반도 전 지역에 대한 위기 대응 임무를 맡고 있다.

포특사는 포항시와 경주시 일부 행정구역을 이르는 작전 책임 지역을 말하며 작전지역 내 월성원전, 포스코 등 국가 중요 시설과 비행장 등 군 중요시설이 위치해 전략적 요충지다.

또한, 이라크 평화재건사단(자이툰 부대), 아이티 단비부대 등 해외파병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전투 임무 위주의 실전 교육훈련 등 군 본연의 임무 완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해병대와 포항의 인연

△해병대와 포항의 인연이 시작된 것은 6·25전쟁이 진행되던 1952년 8월 1일 한국 해병대 1개 중대가 미 해병대 제1전투비행단 외곽 경계를 지원하기 위해 주둔하면서부터다.

이후 1956년 7월 美해병 제1전투비행단이 철수함에 따라 포항기지를 창설해 포항 비행장을 인수했고 주둔지 경계 및 교육훈련 시설을 유지·관리하기 시작했다.

당시 포항은 상륙작전부대가 언제든 출동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인 비행장과 철도, 항만 등의 시설이 갖춰 있어 한국 해병대 주둔지로 최적의 장소였다. 이에 서부전선을 방호하던 해병대 제1상륙사단이 1959년 3월 28일 포항으로 이전하게 됐다.

-포항을 위한 ‘구슬땀’

부대를 포항으로 이전한 지 6개월 만인 1959년 9월 17일 태풍 ‘사라호’를 시작으로 2003년 태풍 ‘매미’, 2016년 태풍 ‘차바’,2017년 포항 지진 등 재해재난 발생 시 병력과 장비를 동원해 복구작업에 나서는 등 지역에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발 벗고 나서고 있다

특히, 이번 태풍 ‘힌남노’ 내습 당시 한국형 상륙돌격 장갑차(KAAV)와 IBS(고무보트)를 투입해 침수 지역 내 고립된 주민 수색 및 구조 활동을 펼쳤다. 또 이날 포스코 화재 발생 당시 침수로 인해 진화작업에 어려움을 겪던 상황 속 한국형 상륙돌격 장갑차(KAAV)에 소방관을 태워 현장으로 이송시키는 임무를 수행했다. 이외에도 수해 지역에 병력과 장비를 투입시켜 복구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힌난노’ 피해 복구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했을 당시에도 추가 피해를 대비해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와 10여 대와 IBS 30여 대를 남부소방서와 북부소방서를 포함한 주요 침수 위험지역에 각각 배치시켰다.

이외에도 매년 봄·가을철 농번기 일손돕기와 농촌 의료지원 등 대민지원에 나서고 있으며, 코로나19 감염병 확산 차단을 위해 방역지원 활동에도 힘을 보탰다.

-임성근 해병대 제1사단장, 포항 시민들에게 한마디

△해병대에게 포항은 제2의 고향과 같은 특별한 곳이다. 해병대에 입대하는 모든 장병은 포항 해병대교육훈련단을 거쳐 해병으로 다시 태어나 각 부대로 배치돼 군 생활을 한다.

해병대 장병은 물론이고 예비역과 군 가족에게도 포항은 특별하게 기억되는 곳이며, 각별한 애정이 남는 곳이다.

특히, 해병대 제1사단은 약 6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포항과 크고 작은 기쁨과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극복하며 동고동락해왔다. 오랜 시간 포항 시민께서 해병대에 보내주신 따뜻한 마음을 잘 알고 있다. 군 본연의 임무에 매진하고 충실할 수 있도록 많이 배려해주셨고, 이해해주셨다.

앞으로도 포항과 해병대가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맡겨진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으며, 포항을 구성하는 한 구성원이자 포항을 방호하고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해병대의 역할과 책임에 충실하겠다.
 

유병탁 기자
유병탁 yu1697@kyongbuk.com

포항 남구지역, 교육, 교통, 군부대, 사회단체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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